종합상식/시.이쁜글

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오늘의 쉼터 2011. 5. 14. 22:11

 

눈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게 누구네 숲인지 알듯하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 


그인 모르리라. 내가 여기 서서
자기 숲에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기이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농가라곤 가까운 데 없는데

연중 가장 캄캄한 이 저녁에 길을 멈췄으니.
말은 방울을 흔들어 댄다.

 

뭐가 잘못됐느냐고 묻기라도 하듯 

그밖엔 오직 가볍게 스쳐 가는 
바람소리, 부드러운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