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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 헤르만 헤세

오늘의 쉼터 2011. 5. 13. 22:06

 

    때때로 / 헤르만 헤세
     

    때때로 한 마리 새가 울거나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칠 때면
    혹은 한 마리 개가 머나먼 농가에서 짖을 때,
    나는 한참동안 귀를 기울이고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나의 영혼은 옛날로 돌아갑니다.
    천 년 전 잊어버린 시절에
    새와 불어대는 바람이
    나와 비슷하고 나의 형제였던 그 옛날로!

    나의 영혼은 나무도 되고
    동물도 되고 흐트러진 구름도 됩니다
    변한 모습, 낯선 모습으로 돌아와서

    내게 묻습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