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5월이 되면 생각나는 어머니

오늘의 쉼터 2010. 5. 27. 21:36

 (5월 27일 목)

    5월이 되면 생각나는 어머니 연둣빛 신록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5월, 5월의 신록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초록빛이 온몸에 물들어 오는 것 같다.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일년 열두달 중에서도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부활의 달이다. 산과 들에는 온갖 초목(草木)들이 파랗게 물들어 가고 햇빛도 따사롭고 훈풍에 옷깃을 스치는 바람결도 향기롭다. 5월은 각종 행사와 기념일이 유독히 많은 바쁜 달이다.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등 가족과 관련된 날이 많아 우리는 5월을 일컬어 "가족의 달" 이라고도 하고 "보은의 달"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같이 즐비하게 많은 기념일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기억해야 할 날은 <어버이 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실학자 송강 정철이 지었던 시조(詩調) 가운데 "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두분이 아니면 이 몸이 살았을까? " 라는 시조구절처럼, 두분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해마다 어버이 날을 맞이하게 되면 어머니의 깊고 따뜻했던 사랑이 생각나며 가슴에 찬바람이 인다. 어머니는 내 삶에 있어서 어린시절은 물론이고, 어른이 된 후에도 슬플때나 힘들때나 늘 커다란 위안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어려웠던 시대에 잘못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셨고, 잦은 한해와 수해를 겪으시며 평생동안 가난과 굶주림속에 허덕이다 가셨다. 그러나, 우리 자식들에게 있어서는 인생길을 늘 환하게 밝혀주셨던 햇님이었고, 달님이었다. 지금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뵐 수 없는 어머니지만 아직도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마다, 남몰래 나직히 불러보면 힘이 솟고 마음이 안정된다. 누구나 부모가 되어 보아야만 부모님의 깊은 뜻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자식을 두명이나 둔 어른이 된 후에도 직장에 출근하기위해 내가 집을 나설때마다 대문앞 까지 따라나오시며 "차 조심해라" 하고 당부했던 어머니의 다정한 음성이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수필가 김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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