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하늘의 복 (5월 25일 화)

오늘의 쉼터 2010. 5. 25. 16:07

 

    하늘의 복 십계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면 놀라운 한 장면이 전개된다. 그것은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앞에 선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장면이다. 모세는 흙먼지가 잔뜩 묻어있는 신발을 벗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땅에 엎드렸다. 먼지와 때가 묻은 세상의 신발들 가운데 하나가 물질주의이다. 인간들의 삶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물질의 욕망이 밑에 깔려있음을 볼 수 있다. 현대의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한 가지 꿈이 있다면 그것은 대박이다. 그들은 로또 복권에 맞아 수십억, 수백억을 가진 재벌이 되는 꿈을 꾸며 산다. 어떤 젊은이는 월급의 반 이상을 복권을 구입하는데 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성실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꽤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나 죄가 아니다. 물질적인 큰 복을 받아야 좋은 일도 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물질을 신神처럼 숭배하며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죄가 아닐 수 없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이 끔찍한 죄를 생산하게 마련이다. 인생은 돈이 아니다. 돈은 필요한 수단일 뿐이지, 그 돈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돈만 많으면 이 세상에서 천국보다 더 기쁘고 황홀한 쾌락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수십억, 수백억의 복권에 당첨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불행해졌다는 점이다. 일순간에 큰돈을 거머쥔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유사한 사례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왜 그러한 일들이 생기는 걸까. 아마도 너무 쉽게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 돈을 신나게 유흥비로 쓰다가 마약에 중독이 되거나, 심하게 타락을 하여 가정이 파괴되기도 한다. 혹은 카지노에 다니며 큰 놀음판에 끼어들어 단번에 엄청난 돈을 잃게 되는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대박인생은 잠깐이고, 평생 동안 쪽박인생이 되고 만다. 가족과 함께 생활을 할 수 있는 적당한 물질과 어느 정도 쓰고 남을 정도의 돈만 조금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선한 양심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면 이미 그 사람은 하늘의 복을 받은 자이다. <소설가 김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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