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손을 씻겨주면 내손도 깨끗해 진다. .
세균이 든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 두었다.
치료를 잘 하여 2년 후 환자가 완치되었다.
그러자 공기도 통하지 않고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도저히 변할 수 없었던 혈액도 정상 혈액으로 변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환자와 환자의 혈액은 보이지 않는 공명(共鳴)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도 공명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자기 몸의 피곤한 부위가 있으면,
상대방의 같은 부위를 마사지 해 주도록 하였다.
예컨대 자신의 어깨가 아프면 상대방의 어깨를,
자신의 뒷목이 아프면 상대방의 뒷목을 마사지 해 주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은 마사지를 받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자신의 피곤한 부위가 풀리게 된다고 한다.
모든 것은 공명(共鳴)하고 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내 주위를 행복하게 해 주면 된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말이 있다.
쑥은 보통 곧게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똑바로 자라는 삼과 함께 있으면 붙잡아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하찮은 쑥도 삼과 함께 있으면 삼이 될 수 있다.
사람도 어진 이와 함께 있으면 어질게 되고 악한 사람과 있으면 악하게 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며 주위 환경은 나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
작은 나무라도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면 큰 나무들도 못 보는 바다를 볼 수 있고,
흰 모래도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지게 된다.
주위를 맑고 복되게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늘 최고 품질의 옥수수를 생산하는 농부가 있었다.
농작물 품평회나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그의 농산물은 항상 1등이었다.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매년 좋은 씨앗을 파종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최고 품질의 씨앗을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었다.
“1등을 하자면 혼자서 좋은 씨앗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최고 품질의 씨앗을 이웃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서도 1등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농부는 이렇게 말했다. "
주위 밭에서 농약을 뿌리면 내 밭에도 농약이 묻는 법입니다.
이웃에 나쁜 품질의 옥수수가 있다면 내 옥수수 밭에도 그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아들어 수분이 됩니다. 결국엔 내가 키우는 옥수수의 품질도 나빠지게 되지요.
최고 품질의 옥수수는 모두가 좋은 품종의 옥수수를 키울 때만 가능합니다."
송무백열, 혜분난비(松茂柏悅, 蕙焚蘭悲)라 한다.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측백나무가 기뻐하고,
혜란(蕙蘭)이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는 뜻이다.
벗의 잘됨을 함께 기뻐하고, 벗의 불행을 함께 슬퍼한다는 말이다.
주위 사람들이 잘되고 행복해야 나도 잘되고 행복해 질 수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사촌이 땅을 사서 내가 손해 볼 일은 하나도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나중에 누룽지 한 그릇이라도 덕을 보면 덕을 봤지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그러나 사촌이 잘못되면 언젠가는 술이라도 한잔 사 줘야 하고
아무리 따져 봐도 나에게 득이 될 것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부르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좋은 씨앗을 나누면 결국 나에게 좋은 열매로 돌아온다.
미움, 원망, 불평의 씨앗을 버리고 사랑의 씨앗을 나누어야 한다.
남의 손을 씻겨주면 내손도 깨끗해진다.
베풀고 나누고 주위를 복되게 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수필가 황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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