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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연을 날려보자
나는 어렸을 때 수원에 있는 화홍문 근처에 살았다.
지금은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그 당시에는 집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곳은 종종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도 세게 불었다.
그래서인지 동네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는 연날리기였다.
방패연 혹은 가오리연을 가게에서 산 다음에,
신문지를 가늘고 길게 오려서 꼬리를 만들고 그것을 풀로 연 끝에 붙였다.
집안에 있는 실패를 모으고 그 실을 한 줄로 길게 연결을 했다.
긴 꼬리를 가진 연과 연결된 얼레가 갖추어지면 자신만만하게 밖으로 나갔다.
바람을 등지고 서서 그 연을 멋지게 날리면 절로 신바람이 났다.
얼레가 돌아가면서 그 연이 하늘로 높이 올라가게 되면
그것을 바라보고 그렇게 좋아하곤 했었다.
꼬리를 흔들면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연을 바라보면
시원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살아 움직이는 연과 가느다란 연실을 통하여
느껴지는 생명력이 손가락과 손에 묘한 쾌감을 준다.
아이들은 하늘에 높게 뜬 연을 눈으로 감상하고,
손가락에 직접 와 닿는 그 기분 좋은 느낌을 맛보면서 연을 날린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그 맛에 연을 하늘 높이 띄웠던 것 같다.
아이들은 누구의 연이 가장 높이 힘차게 올라가는가를 지켜보면서
승부욕을 불태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강한 바람을 견디다 못해 연줄이 탁 끊어지면
정신이 아찔해진다.
연줄이 끊어진 연은 불규칙하게 원을 그리면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연줄이 끊어진 아이는 시무룩하게 서서 다른 아이들이 날리는 연을
쳐다보다가 그냥 맥이 빠져서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
연도 잃어버리고 연에 달린 실도 찾을 길이 없어 자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요즈음에는 연날기대회에서 창작연이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 혹은 사람의 형상을 모델로 하는 화려한 연들이
하늘에 나타나면 그것을 보는 아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하늘에 뜬 연이 인생의 아름다운 꿈이라면,
그 연줄은 긍정적인 믿음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과 도전정신이
세상의 어려움을 만나 단번에 끊어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뭔가 어긋난 내리막길 인생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인간은 동물처럼 밥만 먹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의 꿈을 먹고 살아가는 탁월한 피조물이다.
끊어진 연줄을 보고 낙심하는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의 연을 하늘 높이 올리고 기쁜 마음으로 크게 웃어보자.
가장 높이 힘차게 올라가는 연을 꿈꾸면서
긍정적인 믿음의 줄을 단단히 붙들어보자.
<소설가 김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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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참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믿음의 줄로 비전을 담은 커다란 방패연이나 가오리연을
하늘 높이 날려보시길 바랍니다.
항상 희망과 도전정신으로 꿈을 향하여 부단히 전진하신다면,
반드시 놀라운 축복의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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