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정신
봄은 참 좋은 계절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기지개를 켜고 꿈틀대며 소생한다.
봄은 그래서 생명의 계절이라 결혼을 하는데 선호하는 계절이기도하다.
봄을 알리는 경칩 날 딸을 시집보냈다.
귀여운 손자를 볼 날을 생각하니 기쁘고, 착한 사위를 보니 아들을
하나 더 얻은 것 같아 행복하다.친지들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잘 치르고 보니 괜히 바쁘고 부질없는 걱정을 한 것이 기우였던 것 같다.
옛날의 농촌 결혼식 풍경을 떠 올려 보았다.
잔치국수를 삶아 축하해 주려고 모인 동네의 모든 하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며 신랑신부의 사랑이 오래가기를 빌어준다.
국수가 우리나라 잔치의 주된 음식이 된 것은 국수발 같이
길게 장수하라는 의미가 있어 지금도 결혼식뿐만 아니라
생일잔치, 회갑잔치에도 등장한다.
옛 동네잔치에는 부조금 대신 국수뭉치를 몇 뭉치 갖고 오는 하객도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일손 품앗이를 하며 상부상조의 정신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애경사에도 서로 도와주고 거들어 주는 풍습이
요즘의 부조금을 내는 것으로 진화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선조들의 참으로 지혜로운 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결혼비용이 일시에 많이 들어가지만 십시일반으로 귀한 시간을 내어
들고 온 축의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구나 자녀를 결혼을 시켜야 하는 큰일을 치르게 되니 결혼 부조금도
품앗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이번에 혼사를 치르면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가 뭔 일이 있어 그집 혼사에 가지 않았는데도 따지지 않고 축하를 해 주었다.
그런 것 너무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축하를 해 주는 사랑의 공동체 정신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수필가 권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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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서로가 돕는 두레정신이 우리가 세상사는 보람이 아닐까요?
부족하지만 서로 나누는 마음의 근간이 되어
넉넉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힘이 되고요.
어린이 날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날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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