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이 희소식
이틀 전 골목길 서행운전 중에 보행하는 젊은이의 종아리를 차대로 받았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차 앞으로 뛰어든 보행자 때문에 급제동을 했다.
당황한 나는 차에서 내려 다친데 없느냐 병원으로 가자고 차에 타라 권했다.
젊은이는 "경적을 울리시지 그랬어요. 다친데 없으니 그냥 가세요.
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30대 젊은이의 목소리가 귀에 익는다.
병원 가자고 권했으나 '괜찮다'며 "걱정 되시면 명함이나 주고 가세요."
앞뒤로 차량이 정체되어 명함을 주며 이상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 했다.
종아리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다리를 절며 걷는 모습을 보며 불안했다.
전화벨이 울리면 발신 번호를 살피며 불안 속에 전화를 받고 있다.
이틀이 지난 이 시간까지 소식이 없다.
옛말 그대로 무소식(無消息)이 희소식(喜消息)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틀 전 월요일 아침 10시 수원 화성행궁에서 아내가
친구들 모임이 있다하여 10분 거리를 승용차로 태워 주었다.
그리고 일방통행로 서행 중에 사고가 났다.
무거운 마음으로 테니스코트에 도착해 사고 경위를 듣던 개인택시 기사가
빨리 인근 파출소에 사고 신고를 하라했다.
만에 하나 뺑소니 신고를 하면 큰일이라 했다.
증거를 확보하기위해 보험회사에도 사고 접수를 하라고 했다.
파출소와 보험회사에 신고를 했다.
돈을 챙기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뺑소니 신고를 하여
운전자를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합의금 명목으로 거금을 요구한다고 했다.
보험회사 인사사고 담당자도 50만원 이내로 합의가 되면
직접 처리하는 것이 보험처리로 인한 할증 보다 유리하다고 했다.
사고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차를 타고 간 나 때문이라고 자책을 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메모해 주지 왜 명함을 주었느냐고 걱정을 했다.
결국 명함을 보고 돈을 요구하면 어찌하느냐고 못마땅한 눈치였다.
젊은이의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다.
가해자인 나는 피해자가 어떠한 요구를 할 것인지에 대하여
방어책만 강구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다행이 그 젊은이가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면
의심한 나 자신은 얼마나 초라한가?
한 편 내가 젊은이의 입장이 되었다면 나는 어찌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소설가, 시인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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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주일 건강하게 보내셨는지요?
요즘은 자가용이 거의 대중화되어 있어서
피치못 할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서로가 안전운행 하는 '도로'위 질서'가 빨리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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