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아이가 달라졌대요

오늘의 쉼터 2010. 2. 5. 09:20

    ♡ 아이가 달라졌대요 ♡     모처럼 친구가 된 단골손님이 왔다. 반가움을 뜨거운 커피로 식히면서 왜 그리 보이지 않았냐고 근황을 물었다. 아무리 과외를 시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를 위해 책 한권을 사서 3번을 독파하고 얻은 결론이 아이를 달라지게 해야겠다는 결심이었단다. 모든 인터넷과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에 3군데 밖에 없다는 학습클리닉을 겸하는 소아정신과를 찾았단다. 여러 검사결과 아이에게 시 지각 클리닉을 시작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산만한 아이를 위한 학습클리닉을 하는데 1회 5만원부터 10만원까지의 단계가 있다고 한다. 친구의 아이는 그래도 상태가 좋은 편이라 1회 5만 원짜리를 받는데 일주일에 3번 받아야 하고 주1회는 심리 클리닉을 받아야 했다. 매일 한 알을 먹어야 하는 약값이 7알에 4만원이고 원장 특진료 3만5천원을 합하면 근 1회 10만원 들어가는 꼴 이란다. 10세 미만 아이는 겉으로 산만하고 15세 이상이 되면 산만함이 속으로 들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성적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 원인은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 텔레비전, 기타 부부 활동량이 많아짐으로서 제재의 부족과 사랑이 충분치 않아서 생기는 일종의 현대병이란다. 그 올바른 처방으로는 부모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치 소아정신과를 가면 일명 머리가 돌아서 가는 줄 알고 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야 하고 아이의 안정적 심리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우리가 내과를 감기와 암이 걸려서도 가는데 정신과란 이유로 선입견을 가질 필요도 없고 내 아이의 미래만 생각하면 된다는 지론이고 병원 간판도 거부감 없고 친근한 어떤 다른 명칭으로 다시 바뀌었으면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공감 할 뿐이라고 머리만 연신 끄덕였다. 감기도 초기에 가느냐 아니면 폐렴이 될 때까지 미련을 떨다가 입원 치료를 하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는 조금이라도 어려서 또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만이 돈과 시간을 아끼고 부모와 아이가 하루라도 더 많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생각조차 못하고 살아온 나 자신을 아프게 매질하고 있었다. 아이를 차분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이들이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편이란다. 쉽게 말해 검도 탁구 바둑 침 요법 등등을 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개선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그럴 때 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아이의 장래를 결정한다는 지론이었다. 친구의 아이는 그 방법 외에도 총명탕을 봄, 가을로 먹이고 공진단을 수백 개나 먹였다는데 개선의 여지가 없더니 지금 클리닉 한 달 만에 아이가 달라졌단다. 제 방 정리 제가 하고 늘 싫어, 아니요가 대답인 아이가 ‘네!’로 바뀌었단다. 그리고 6시에 일어나 신문 보는 법과 도손도손 아빠와의 대화가 제법 의젓하단다. 더불어 아침밥까지 잘 먹어치우니 요즘은 행복이 이런 거구나 한다고 연신 입이 찢어진다니 듣는 나까지 기특함이 흐뭇했다. 그곳의 처방기간을 따지면 천만원정도 들어가지만 자기는 지금이라도 시작한 걸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니 생날라리 같던 친구의 외모와는 전혀 다른 면을 보면서 그저 기특하고 대견했다. 그동안 과외비 들인 거 생각하면 천만 원이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많은 기대감에 부푼다고 들떠 있었다. 그러나 자기는 다행히 팔아먹을 집이라도 한 채 더 있으니 문제가 안 되지만 비용 때문에 문제를 알면서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고 한다.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이런 일이야 말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올 곧은 기둥으로 아이들을 키우려면 나라에서 많이 보조를 해주고 그런 방면의 진료실을 많아 늘리고 누구나 쉽게 동네 병원, 보건소 다니듯 해야 한다는 것이 둘의 결론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키우는 것만이 성범죄니 학교폭력이니 가정폭력이니 이런 단어를 추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란 것이다.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경쟁력은 치열해서 비싼 학원이나 과외는 줄을 서면서도 정작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길은 제대로 일러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길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었던 무지함이 나를 많이 슬프게 했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 무작정 공부하란 말만 했으니, 무작정 게임 좀 그만 하라고 악만 썼으니 친구의 결단력이 더 장해 보이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다. 그렇다 얼마의 물질적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는 것만이 부모의 의무요 책임이다. 친구 하는 말이 둘 낳았으면 어쩔 뻔 했냐고 해서 같이 웃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제 앞가림 할 때까지 드는 비용이 너무 많아 정작자신의 즐거운 인생은 먼 별나라 얘기라는 생각까지 미치니 참으로 씁쓸하기도 한 하루였다. <시인, 수필가 황 범 순> ^*^*^*^*^*^*^*^*^*^*^*^*^*^*^*^*^*^*^*^*^*^*^*^*^*^*^*^*^*^*^*^*^*^*^* 훌륭한 자식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듯이 자식은 그냥 커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는 관심과 사랑의 힘으로 다스려 질 때 그 힘을 받아 잘 자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 여러분… 아이들을 내가 만들어 놓은 선 안에 맞추어 가두어 놓은 일은 없는지 반성해보는 아침 신이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방치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오늘은 정다운 대화로 아이들과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 날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저는 월요일에 고운편지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 이 규 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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