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별밤에 쓰는 편지◈

오늘의 쉼터 2009. 10. 9. 16:24



    ◈별밤에 쓰는 편지◈ 문득 당신이 그리울 때 빨간 편지함 열면 정갈하게 쓴 봉투 그리운 당신의 향기 가득 담은 글 고즈넉이 날 기다려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 긴 글 아니어도 당신 사랑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전해져 실핏줄이 팽창할 만큼 환희에 젖을 수 있는 그런 한 마디면 몇 날을 행복한 미소 입가에 묻히고 숨길 수 없는 사랑을 눈빛으로 흘리며 그리 살 수 있겠습니다. 뜨르륵 흘러내린 사랑에 안개 닮은 밤이 살포시 내려앉아 이슬 머금은 사랑의 작은 움이 트면 예쁜 꽃 한 송이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시시때때 정성으로 가꾸어 잠 깬 머리맡에 놓아두고 당신의 환한 웃음 보듯 바라보며 가슴 터질듯한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면 싸-한 바람 살랑이며 얼굴을 간질이겠지요. 터져 나오는 웃음 참느라 뺨엔 보조개가 더 깊이 패겠지요. 앙 다운 입술 사이로 자꾸만 헤살거릴 웃음이 뭉게뭉게 구름 되어 펴오르겠지요. 시작하는 아침이 늘 그리하면 좋겠습니다. <<시인, 수필가 이기은>> ************************************************** 갈바람 불어 움츠러드는 아침, 무언가 알지 못한 설렘으로 다가와 기대를 하게 하는 “별 밤에 쓰는 편지”를 읽으며 하루를 엽니다. 오동나무 가지에 걸터앉은 달빛은 처연하게 내리고, 사라락~~사라락~~억새들의 몸부림에 잠 못 드는 밤이면 삼십 촉 백열등이 흔들리는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써내려가던 단발머리 소녀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정성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날아온 한 통의 편지를 받는 날이면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봉투를 뜯어 설레는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가던 편지는 지금도 가슴속 그리움으로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옛날을 그립게 합니다. 국보 가족님! 추석 명절이 들어 있던 주말을 보낸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주말을 맞이합니다. 빙그레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신 우리 님들의 가슴에 추억으로 남을만한 먼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나 편지 한 장 적어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아름다운 주말을 보내시고, 한 주 동안 수고하신 몸과 마음에 평안함과 쉼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맑고 고운 하루 보내십시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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