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득히 먼 옛날인 신라시대의 일입니다.
동해의 어느 마을에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와 단둘이서 사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도라지(道羅至).
도라지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오빠가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도라지의 오빠는 평민이나 다를바 없이 몰락한 귀족의 자제였기 때문에 신라 조정에서 벼슬다운 벼슬을 할 수 없는 처지였거든요.
도라지가 17살이 되자 오빠는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었습니다.
도라지의 오라버니가 중국으로 떠나게 된것은 10년동안 공부를 더 해서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서 였거든요.
오빠가 중국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날 도라지는 오빠에게 옷보따리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꼭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오빠도 눈물을 글썽이면서 여동생에게 말했습니다.
"도라지야. 네 뜻을 알겠다. 너도 10년 동안 나를 위해서 천지신명께 열심히 기도해다오."
"잘 다녀오세요. 그 동안 절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10년 후에 다시 볼께요."
도라지 처녀는 오빠를 중국으로 떠나보내고 나서 세간을 처분한 다음 자기 쓸 것만 몇개 간추려서 산속에 있는절로 떠났습니다.
도라지는 절에서 여러 스님들의 심부름을 하며 10년 동안 오빠를 기다렸습니다.
10년이 지나자 오빠가 중국에서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이 도라지에게 전해졌습니다.
도라지는 속으로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도라지의 오빠는 사실 중국 조정에서 벼슬까지 얻어 정착한 상태였거든요.
도라지는 10년을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오빠는 언젠가 내 곁으로 돌아오실거야.....'
10년 동안을 참고 지내면서 도라지는 오빠의 무사귀환을 부처님께 염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도라지는 아주머니가 되었습니다.
10년이 더 지난 어느날 도라지는 스님과 함께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시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하염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등뒤에서 "도라지야! 오빠가 왔어!"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얼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오빠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더니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실망한 도라지는 마침내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스님은 도라지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장사 지내 주었습니다.
이듬해 무덤에서 작은 보라빛의 꽃이 몇 송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오빠를 기다리던 처녀의 영혼이 깃든 꽃이라 해서 도라지 꽃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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