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술품들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추정가 20억~30억원에 출품된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이
25억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기록은 근현대미술품 뿐 아니라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까지 뛰어넘은 것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공식 경매 기록에 의한 10순위를 살펴보자.
1위 : 박수근의 유화 <시장의 여인들> 1961년작. 25억
62.4㎝ X 24.9㎝의 화폭에 박수근 특유의 거친 화강암 질감 위에 시장에서의 상황을 그려낸
이 작품은 그의 작품 중 인물이 가장 많이 등장한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1965년 주한 미군이었던 로널드 존스라는 한 미군이 당시 <시장의 사람들>과
<5명의 여인과 소년>등 2점을 합쳐 320달러에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현재 66세)씨는 40년간 그림을 소장하다 2005년 한국인 커렉터에게 12억원에 팔아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그것을 지난해 또 다른 컬렉터가 19억원에 사들였다.
박수근 작품에 투자한 이들 컬렉터는 각각 1년 사이에 7억원과 6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시작가 23억원에 경매를 시작한 이 작품은 서면응찰과 전화응찰자가 5천만원씩 값을 올리며
서너차례 경합한 끝에 25억원에 서면응찰차에게 낙찰됐고 경매장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집안이 몹시 가난했던 박수근은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고, 돈이 없어 백내장 수술을 미루다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
그러다 말년에는 청량리 위생병원에서 간경화 치료를 받다 퇴원 후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말은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였다.
그림값 50달러를 대신 물감으로 보내 달라고 했던 박수근의 일화를 가슴 저미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마치 된장과도 같은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느낌을 가장 잘 표현했기에 박수근의 그림이
우리나라 컬렉터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얻고있는 것 같다.
2위 : 박수근의 <농악> 1960년 작. 20억
이 작품 역시 한국인 컬렉터가 2002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2억원에 매입한 작품이다.
소장자는 이 작품을 5년간 소장하다 이번 경매에서 20억원에 낙찰받아 5년 사이에 8억원을 벌어들였다.
3위 : 철화백자운룡문호 (鐵化白磁雲龍文壺) 17세기. 작자 미상. 16억 2천만원
4위 : 김환기의 <항아리> 1955-1956년 작. 12억5천만원
5위 :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靑磁象嵌梅竹鳥梅甁) 고려시대. 작자미상. 10억 9천만원
6위 : 박수근의 <휴식> 1963년 작 . 10억 5천만 원
7위 : 박수근의 <노상> 1962년 작. 10억 4천만 원
8위 : 김환기의 <15-XII-72-#305> 1972년 작. 10억 1천만 원
이 작품 역시 2005년 경매에서 6억9000만원에 팔렸지만 얼마 전 경매에서 10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컬렉터는 1년 남짓 사이 3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9위 : 이중섭의 <통영 앞바다 > 1950년대작. 9억9천만원
위작 파동 후 지난해 12월 경매부터 시장에 재등장한 이중섭의 작품.
10위 :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들> 1960년대 작. 9억 1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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