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오늘의 쉼터 2008. 8. 24. 09:50

 


아시아경기인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32, 동아대교수)은 22일 이른 아침, 어김없이 선수촌 식당을

찾았다.

이미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 더 이상의 선거 운동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문대성은 언제나처럼 아침 6시30분 식당으로 향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었다면 도복을 벗어 던진 멋진 정장차림이었고, 문대성을 발견한 선수들은 화들짝 놀라며 아낌없는 박수와 포옹으로 그의

선수위원 당선을 축하했다. 25일전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네”라며 의심스런 시선을 보내던 이들은 더 이상 없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IOC 선수위원이 된 문대성이 지난 25일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문대성은 22일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침 6시30분부터 하루에 15시간씩 선거운동을 해오는

동안 가슴 아픈 에피소드가 많았다”며 “울컥 하는 마음에 ‘이걸 계속 해야하나’하는 생각을 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고 말했다.

문대성은 “악수를 청하면 손을 툭 치고 가는 선수들도 있었고, 하루 종일 식당 앞에 도복을 입고 서있으니까 ‘돈 거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한 선수들도 있었다. 다가서면 아예 손으로 밀어버리는 선수도 있었고, 인상쓰고, 화내고, 욕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힘들었던 시간들을 회상했다.

이어 “악수를 청했는데 한 선수가 손을 확 빼더니 내 손이 닿았던 손가락을 닦더라. 그냥 한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울컥하더라.

그러나 고개를 떨구고 숙소로 들어가면서 ‘내가 이런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물론 기분좋은 기억도 있었다고. 매일 아침 7시30분만 되면 모자를 쓰고 식당에 나타나는 작은 체구의 선수가 있었는데 투표 당일,

그 선수가 투표한 인형을 문대성에게 흔들며 자신의 한 표 행사를 알렸다. 그 선수가 바로 스페인의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이었다고.


“확률로 따지면 퍼센트를 내기도 힘들 만큼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후배들한테 자극제가 되고 싶었고 은퇴 후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문대성은 “그런 도전정신이 있기에 지금의 결과가 있었다. 아무리 불가능하더라도 도전과 노력 앞에서 모든 것은 무너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합상식 >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라 페일린의 누드 초상화  (0) 2008.10.02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현황  (0) 2008.08.25
올림픽 야구 우승 이야기  (0) 2008.08.24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0) 2008.08.11
총잡이 에몬스 커플  (0) 200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