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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우승 이야기

오늘의 쉼터 2008. 8. 24. 07:51

 


이승엽(32 · 요미우리)은 울었다. 그동안의 부진이 떠올라서, 그래서 겪었던 마음고생이 심해서,

또 그래서 선수단 및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첫 마디를 "너무 미안해서..."라고 뗀 뒤 이승엽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이진영(SK)에게

일단 인터뷰를 양보한 뒤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이승엽은 22일 숙적 일본과 베이징올림픽 4강전 2-2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상대 특급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를 상대로 결승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동안의 지독한 부진을 떨쳐버린 홈런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앞선 본선 6경기에서 이승엽은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무홈런 2타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3타석에서 삼진 2개와 병살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를 간절하게 원하는 상황에서 결국 해결사의 역할을 해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팀의 4번타자인데 부진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후배들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인데...

"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이 홈런 하나로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9회 3대2 에서 심판은 한가운데로 들어간 공을 몇번이나 볼로 판정하는 노골적인

편파 판정으로  주자 만루에 쿠바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한국팀은 흔들리지 않고 쿠바를 병살타로 제압하여 경기를 끝냈다.

 

 

 

굉장히 멋진 경기였다.

한국은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에서 우승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8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이 23일 아마 최강 쿠바를 3-2로 꺽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본선 7연승을 포함, 9전 전승의 당당한 우승이었다.

 역대 올림픽 9전승은 19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쿠바가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전승 우승은 3번째인 셈이다.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