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묘자리가 후손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는가
조상 묘를 잘 쓰면 고관대작이 배출되고 잘못 쓰면 집안에 우환이 그치지 않는다는 풍수명당설.
자손이 흥하는 땅, 조상의 시신이 편안한 자리 명당. 과연 명당에 묻힌 조상의 음덕은 시공간을
초월해 후손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까. 정말 후손에게 복을 주는 명당이 실제로 있는 거라면
그곳은 다른 특별한 기운이 있는 걸까.
종로에 사는 이씨의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갑자기 사업이 망하고 다섯 형제 중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함부로 조상 묘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되는 일 없던 후손은 어쩔 수 없이 무덤을
파보기로 했다.
“꿈속에서 아버지 (묘가 있는) 산이 자꾸 물에 떠내려간다든지 없어진다든지
그러면, 제가 꿈속에서도 아버지 묘를 찾아다니느라 울며불며 다니거든요.”
작업에 들어간 지 얼마 후 무덤에서 물이 쏟아졌다.
근처에 물길이 생겨 무덤이 온통 물 속에 잠긴 것이다.
무덤에 스민 물기로 조상의 유골은 검게 썩어있었다.
이런 척박한 곳에 조상을 모셨으니 죽은 영가(영혼)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장 준비가 끝나서야 자손은 비로소 안도한다.
“이장한 후에 편안해졌죠.
꿈자리가 뒤숭숭하다고 하는 형제가 아무도 없어요. 산소 이장한 뒤로….”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우리들에게 흙은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낸 어머니였다.
살아있는 땅, 어머니인 땅, 이것이 풍수의 출발점이다.
결국 땅에서 태어났으니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명당은 땅 속에 기운이 응집된
장소를 찾는 것입니다.”
(조수창 교수 / 단국대 풍수지리학)
방위를 따지고 땅의 기운을 따져 찾은
곳이 명당인지 아닌지는 흙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빛깔과 촉감이 일반 흙과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비벼보면 분처럼 곱게 부서진다는 것. 그렇다면 사람들이 죽어서도 원한다는 명당의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수천년의 풍화작용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만들어진 명당을 풍수학에서는 혈(穴)이라고 부른다.
조상과 자손을 이어주는 에너지가 존재하는가
명당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하는 풍수전문가 모종수 씨.
그의 주장을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다.
실험자들의 평상시 뇌파는 모두 정상. 그리고 명당이라는 무덤의 봉분에 올라 1시간 동안
앉아 있은 후 다시 한번 뇌파의 변화양상을 측정했다.
“(나타난 뇌파의 형태는) 거의 보기 힘든 뇌파 형태예요.
10헤르츠 성분의 알파파*만 나타나고 주변은 안 나타나는 형태예요.”
(최정미 박사 / 신경물리학)
신기한 일이었다.
실험자 네 명 모두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뇌파의 일부분만 변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옛말에“뼈대있는 집안이다”는 말이 있다.
풍수가들에 따르면 이 말은 조상의 시신이 잘 썩어서 뼈만 남는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바로 그 뼈가 땅의 기운을 받아서 후손들에게 복을 전해준다는 것이다.
땅에 묻힌 조상의 시신과 자손들 간에는 어떤 기감(氣感)이 있길래 그 기운을 전달받는 것일까.
실험을 통해 자손과 조상 사이에 어떤 기(氣)가 통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건강한 20대의 청년으로부터 정자를 채취한 후 실험자에게 자극을 가해 체외 정자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자극이 가해지기 전 실험자의 정자는 운동량 42%의 건강한 상태였다.
실험자를 조상, 정자를 그 후손이라는 전재 하에 진행됐다.
실험자에게 전기자극이 가해졌다.
그 결과 정자의 운동량은 훨씬 줄어 있었다.
실험자의 몸에 전기자극이 가해질 시각, 옆방에 있는 그의 정자운동력이 10%정도 감소한 것이었다.
조상과 후손을 이어주는 신기한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가 하면 나쁜 땅, 흉터에 묘를 쓸 바에는 아예 화장을 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풍수도 있다.
“매장에는 길과 흉이 상반되어 있지만 화장에는 그런 영향이 없습니다.
화장하면 시신은 재가 되는데, 재에서는 기(氣)를 발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손에게는 무해무득합니다.”
(박민찬 / 풍수지리연구가)
어떤 자손이 조상의 음덕을 받는가
문제는 명당이 워낙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풍수전문가들조차도 명당의 조건을 제각각 다르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지 묘자리를 명당에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노력도 안했는데 복을 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하지 않을까.
“조상의 무덤이 좋은 땅에 모셔졌다고 전제할 때,
그 후손들 모두 똑같이 명당 발복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그 땅이 좋은 땅이라 하더라도 내가 생전에 악행을
많이 해서 사람들의 원망을 받게 되면 그 자리에 온전하게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경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김두규 교수 / 우석대 풍수지리학)
단지 조상을 명당에 모셨다고 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다.
자손의 인품과 노력 여하 그리고 조상의 덕이 더해져야만 발복한다는 것이다.
좋은 땅에 묻힌 조상의 기운이 후손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조상은 사후에 복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생전에 자신을 세상에 있게 한 존재이기에 감사한 것이다.
이런 조상에 대한 순수한 감사와 그들로부터 받은 성실한 태도야말로 땅에 묻혀 있는
음덕을 복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이 아닐까!
선천에는 사람이 땅을 가려서 뼈를 묻은 다음에야 신명이 응기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차지하기 위하여 여러 악이 함께 일어났느니라.
그러나 내 세상에는 먼저 신명에게 명하여 지운(地運)을 받게 하므로 백골을 묻지 아니하나니,
공덕에 따라서 복지(福地)도 크고 작게 내리는 것이니라.
(증산 상제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