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풍수게시판

심마니와 10인 10색

오늘의 쉼터 2008. 6. 7. 00:09

 

<심마니와 10인 10색>
  
  혈은 산의 至尊이며 無價値寶라 했다
길을 걷다가 돌을 줍듯이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또 산이라고 해서 전부 혈이 생기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풍수 선생들이 여기저기서 혈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일평생 산을 타는 심마니들도 산삼을 찾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아니 심마니가 산삼을 찾는 것이 아니고 산삼이 심마니를 선택한다고 한다.
혈이라는 것은 산삼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인데,

혈이 그토록 흔한 것이라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인내하며 산을 헤맬 필요도 없다
  
요즈음은 각종단체에서 단 몇 개월만의 교육으로 풍수사를 양성하다보니

지천으로 널린 것이 風水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대체로 볼 것 같으면 시작한지 약 3~4년 쯤 지나게 되면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때의 그들은 산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게 되는데,

풍수공부를 하다보면 누구나 겪게 되는 통과의례와 같은 시험의 시기이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면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는 것이고,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자만하게 되면 영원히 미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비 고비마다 극심한 좌절과 실패가 수차례 반복되어 지면서 비로소

산에 대한 경외감과 안목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풍수의 공부에는 지름길이란 있을 수가 없으며, 또 완성도 없다
오직 한 단계 한 단계의 과정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성숙해 지는 것이다

  
아무튼 경륜이 짧은 풍수들일수록 한번 산에 오르게 되면 여기저기서 혈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 말은 스스로 자신이 초보풍수임을 광고하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이 잡은 자리는 혹독한 비평을 가하면서 트집을 잡지만, 자신이 찾은 곳은

어찌 그리도 너그럽고 관대하여 좋게만 보는지 열변을 토하며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한다.
똑같은 결함이 있어도 남이 잡은 곳은 殺이 되고 凶이 되지만,

내가 잡은 곳은 貴하고 吉함이 되는 것이니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풍수들은 산을 보는 것이 제각각이어서 10인 10색이라 한다.
즉 똑같은 자리를 평하기를 A선생은 좋다고 하고, B선생은 나쁘다 하며,

 C선생은 전혀 엉뚱한 말을 한다. 
이 말은 풍수사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혈이 각각일수도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는데,
혈이라는 것은 그와 같이 유동적인 것이 아니며 절대로 흥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群盲評象”이고 “管天蠡海”이니 자신이 산을 보는 안목이 없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애써 자신의 이론을 합리화하고 정당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過則 勿憚改” ㅡ 허물이 있은즉 고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따금씩 본인에게도 산을 구해 달라면서 부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요구는 한결같이 비슷하다
  1,주산은 힘차게 솟아있고
  2,용세는 흠이 없으며
  3,청룡 백호는 곱게 감아주고
  4,마을과는 떨어져서
  5,차에서 내리면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곳으로
  6,묘를 5~6基정도 쓸 수 있는 자리이면서
  7,전면에는 강이나 맑은 호수가 있고
  8,문필봉과 일자문성이 비추는 곳에
  9,부귀겸전의
  10,속발하는 자리를 말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리 속에서 완벽한 무릉도원의 이상향을 꿈꾼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꿈일 뿐이다
풍수사나 의뢰인이나 모두 환상에서 벗어난 겸허한 마음만이

부모님의 유해를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古云:人得吉地, 地得吉人
    (사람은 길지를 얻고자 하고, 땅은 길한 사람을 얻고자 한다)
  
  古云 : 求而得之卽所謂緣也, 惟不可强耳
           (산을 구하고 얻는 것은 소위 인연에 의한 것인 즉,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