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음택지

문화 유씨는 호랑이를 구해주고 명당을 잡았다.

오늘의 쉼터 2008. 5. 30. 23:39

* 문화 유씨는 호랑이를 구해주고 명당을 잡았다.

문화 류씨 시조에 얽힌 이야기다.

문화 류씨는 원래 황해도에 살았고 제일 윗대 산소가 황해도 구월산에 있다.
문화 류씨 시조가 살림이 곤궁하여 나무를 팔아 근근히 살아가는데 어느 날 아버지 상을 당했다.

 지관을 부를 형편이 안되어 산밑에 아버지를 묻었다.

삼 년이 흘렀다.

그 날도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는데 후미진 산길에 커다란 호랑이가

눈은 빨갛고 입은 딱 벌린 채로 앉아 있는게 보였다.

류씨는 무서워 몸이 얼어붙었으며 꼼짝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런데 호랑이가 좀 이상했다.

상주는 범도 안 물어 간다더니 정말로 류씨를 헤칠 생각은 안하고

몹시 괴로운 표정을 하고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었다.

류씨가 자세히 살펴보니 호랑이 목에 무엇이 걸려 있는 듯 하였다.

류씨는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호랑이 입에 손을 넣고는 목이 다치지 않도록 살살 그것을 꺼내 주었다.

사슴을 통째로 잡아먹은 듯 호랑이 목에는 짐승의 뼈가 걸려 있었던 것이었다.

류씨는 섬찍하였으나 호랑이는 몹시 기뻐하며 류씨에게 등에 올라타라는 시늉을 했다.

류씨가 등에 타자 호랑이는 그야말로 비호같이 달려 황해도 구월산으로 오르더니

한 자리에 딱 멈추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땅을 파는 시늉을 하면서 이곳이 명당이라는 표시를 하였다.

다시 류씨를 등에 태워 집에 까지 데려다주고 호랑이는 절을 하고 사라졌다.

류씨는 아버지 유골을 수습하여 그 자리에다 묻었다.

그 후 문화 류씨는 번창하게 되었고 지금도 호랑이가 자리를 잡아 주었다 하는

도신산(都神山)이 황해도 구월산에 있다한다.

참고서적 : 신월균 저 『풍수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