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참고집

주꾸미 청자

오늘의 쉼터 2008. 5. 15. 21:55
 

 강진에서 개성 가는 해로(海路)

 

주꾸미가 발견한 고려청자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대천 해수욕장 앞) 

  

발굴된 고려청자들이 12세기 무렵 전남 강진에서 개성으로 배달되는 화물이었음을

입증하는 목간(목간)이 최근 발굴됐다.

                   

                                 ▲‘최대경 댁으로 보냄’ 이라고 적혀있는 목간

 

 ‘주꾸미 청자’ 중에 공개된 사자모양 청자향로-눈매와 코, 입가에서 고려인의

해학과 익살이 물씬한 사자 모양 고려청자향로 입에서 향을 뿜었다. ‘주꾸미가 발굴한

고려청자’ 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수중 발굴된 것으로 12세기

전반기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대규모의 화물은 육로가 아닌 해로(海路)를 통하여 수송됐다.

도자기나 화물, 수백 석의 쌀을 실은 배가 다니던 해상 운송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강진에서

수도인 개성으로 가는 바닷길이었다.

그렇다면 이 해로는 어떤 경로를 거쳤을까.

강진에서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은 마량과 남창 두 군데가 있었다. 

주로 마량을 많이 이용하였다.

인근의 고흥, 장흥, 보성에서 수집된 화물이 여기에 집하되었다.

마량을 출발하여 조도 쪽으로 나간다.

조도를 기점으로 해서 완도 쪽과 신안군 쪽으로 해상 문화권이 나눠진다.

해류가 서로 다르게 흐르기 때문에 왕래하기가 어렵다.

배를 타고 조도에서 다시 내륙 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내륙 쪽이라 하면 영산강 하구언 쪽을 가리킨다.

지금의 신안군에 속해 있는 섬들이 영산강 하구언과 인접해 있다.

영산강 하구언 쪽에서 목포 바로 앞에 있는 압해도를 거쳐간다.

 

 

▲당시 청자 해상운송로 상상도

 

화물을 실은 배는 압해도-고이도-증도를 거쳐 임자도를 통과한다.

이 섬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어떤 코스는 운하를 통과하는 것처럼 매우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물선이 간혹 이 섬 사이를 통과하다가 길목을 지키고 있던

 해적(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임자도에서 조금 서쪽으로 나가면 대해(대해)를 만나고,

이 대해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해류가 흐른다.

5월 초에서 10월 중순까지는 바람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화물선이 이 흐름을 타면 쏜살같이 개성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화물선의 경우 걸리는 시간은 약 3일. 육로에 비해서 엄청난 시간 단축이다.

이와 달리 서해안을 쭉 따라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었다.

법성포, 위도, 고군산군도를 거쳐 충남 태안을 통과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태안 인근 지역은 암초가 많아서 옛날부터 배들이 좌초를 많이 당했던 코스였다.

이전 주꾸미 청자 배도 태안의 암초에 걸려 침몰된 것으로 추측된다. .

〈10/13일 조선일보-조용헌 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