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가민속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제157호 보성 이정래 고택

오늘의 쉼터 2008. 5. 2. 10:30



종     목 국가민속문화재 제157호
명     칭보성 이정래 고택 (寶城 李井來 古宅)
분     류 유적건조물 / 주거생활/ 주거건축/ 가옥
수량/면적 1필지/2,493㎡
지 정 일 1984.01.14
소 재 지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228
시     대시대미상
소 유 자이금재
관 리 자박인주 

일반설명

바다에 면한 조그만 골짜기에 오봉산을 바라보면서 여러채의 집들이 자리하고 있고, 마을 한가운데에는 연못이 있다. 연못의 동쪽 탱자나무 울타리 골목을 들어서면 동향한 문간채와 남쪽으로 향한 헛간채가 있다. 대문간을 들어서면 안마당이 있고 마당 북쪽으로 남향한 안채가 있으며, 서쪽으로 작은 곳간채, 남쪽으로 큰 곳간채가 있다. 안채는 1900년 전후에 지어졌고 맞은편 광채는 더 올라가며, 나머지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채는 ㄷ자형으로 날개가 뒤로 덧달아져 있다. 서쪽부터 부엌·큰방·대청 2칸과 끝에 작은방이 있다. 앞쪽에는 모두 툇마루를 깔았으나 부엌 앞은 토광을, 동남쪽에는 책광을 만들었다. 대청과 마루 사이에는 문이 있으며, 작은방의 위·아랫방 사이에도 문이 있다. 작은방은 일종의 사랑방 또는 선비의 공부방으로 사용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남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간이용이다.

안채의 맞은편에 있는 곳간채는 一자형 집으로 낮은 곳에 지었으며, 특히 야트막하게 지어서 안채의 좋은 전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고려했다. 서쪽칸은 토광이고, 나머지는 우물마루를 깔았다. 문간채는 가운데에 문을 두고 북쪽에 마구간을, 남쪽에는 문칸방을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남도방식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마을의 연못과 탱자나무 울타리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전문설명


바다에 면한(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조그만 접시형 골짜기에 자태가 아름다운 오봉산을 바라보면서 남향하여 여러채의 집들이 자리했다. 마을 가운데는 오리들이 노니는 연못이 조성되었으며 그 동쪽 탱자나무 울타리 골목을, 동쪽으로 다른 하나의 연못을 바라보면서 들어서면 조그만 경영공간인 바깥마당에 이른다. 맞은편에 조그만 2칸 초가 헛간채가 서 있고 왼쪽으로 동향하여 배치된 대문간을 들어서면 한 단 높게 안채가 남향하여 자리했다. 안마당 맞은편에 다시 한 단 낮게 광채가 놓였으며 서쪽에는 다른 하나의 조그만 광채가 지어졌다.

안채는 1900년 전후에 지어졌고 맞은편 광채는 이것보다 좀 더 올라가며 나머지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름답게 구성된 집 뒤의 뒤안, 정성스럽게 꾸며진 부엌 서쪽의 뒤뜰, 우아하게 조성된 사랑방(작은방) 동쪽 후원(後園)은 조그마하면서도 아담하게 조성되었으며 특히 안채에서 맞은편 광채 지붕너머로 가깝게 느껴지는 오봉산의 자태는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조형감각을 알 수 있다.

안채는 7칸 ㄷ자형으로 날개가 앞으로 내미는 것이 아니고 뒤로 덧달아졌다. 전체적으로 전후좌우퇴집으로 구성해서 날개에는 안퇴 없이 바깥퇴만 두었다. 평면의 간살이는 남도방식을 좇아서 서쪽부터 부엌, 큰방, 2칸대청, 머리에 작은방을 각각 뒷퇴를 포함해서 꾸미고 앞퇴에는 모두 툇마루를 깔되 부엌 앞은 토방을, 동남쪽 모퇴에는 책광을 만들어 제외했다. 부엌 뒷칸에는 뒷방을, 작은방 뒷칸에는 작은웃방을 배치했으며 뒷방 바깥퇴 및 아래 ·위 작은방 머릿퇴에는 툇마루를 깔았다. 안채의 뒤안 안쪽에는 웃방에서 위 작은방까지 쪽마루를 시설해서 동선을 연결했다. 대청(大廳)과 툇마루 사이에도 출입문이 만들어졌으며 앞툇마루 서쪽 끝에는 토방 위에 벽장이 축조되었다. 작은방의 위 ·아랫방 사이에는 개폐 가능한 미서기문이 만들어졌으나 머릿퇴에는 각각의 사이에 출입문을 만들어서 구분하였다. 작은방은 일종의 사랑방 혹은 젊은 선비의 공부방으로 사용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남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간이용이다.

구조는 2고주5량이다. 납도리이고 장혀를 받쳤으며 보 밑에는 단이를 끼웠다. 기둥은 네모기둥이고 높은 네모주초이다. 댓돌은 두벌대 정도로 높은데 자연석 허튼층쌓기이다. 지붕은 몸채부분 양쪽에 합각을 만들어 처리하고 뒤의 날개는 박공벽으로 만들었다.

맞은편 광채는 전후퇴를 가진 5칸一자형집이다. 집도 낮은데에 축조했지만 특히 얕으막하게 지어서 안채에서의 좋은 전망을 방해하지 않도록 고려했다. 광채는 일반적으로 맞걸이3량으로 만들지만, 이것은 2고주5량으로 전후퇴를 두었는데 전후퇴는 토방으로 둔 채 복판에만 공간을 배치한 점이 여느집과 다르다. 5칸 모두가 빈지널벽으로 꾸며진 광인데 서쪽칸은 토광이고 나머지는 2칸 단위로 나누어서 우물마루를 깔았다. 낮은 네모주초 위에 네모기둥을 세우고 사괘맞춤으로 네모도리와 갓보를 걸었다. 지붕은 골기와이며 박공 ·맞배집으로 처리했다. 전체적으로 고식한 느낌을 준다.

안채 서쪽에 배치된 광은 맞걸이 3칸집이며 역시 골기와 박공지붕으로 하였다. 간살이는 북쪽에 고방과 남쪽에 2칸 토광을 잡았다. 벽은 빈지널로 꾸미고 네모기둥 맞걸이 3량구조이다.

문간채 역시 一자형 3칸집이며 복판에 대문칸을 두고 북쪽에 마구간을, 남쪽에 문간방을 배치했다. 역시 네모기둥에 맞걸이 3량구조이며 골기와 맞배지붕으로 처리했다.

전면 광채 앞에는 텃밭이 배치되고 주변에는 남도맛이 물씬나는 탱자울이 둘러졌으며, 동쪽진입로 건너의 연못 주변에도 탱자울이 분위기를 돋운다. 바깥마당 동쪽에는 대나무밭이 우거져서 그윽한 출입처의 맛을 살린다. 안마당에도 정원이 꾸며졌지만 이것은 전통적인 맛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뒤뜰, 뒤안, 후원은 짜임새 있게 조성되었다. 우선 뒤뜰로 외부인이 직접 출입치 못하도록 안채와 광채 모퉁이를 담장으로 막고 뒤안에도 후원에서 직접 통하지 못하도록 동쪽 날개 안쪽에 담장을 둘러쌌다. 뒤안에는 한 길 정도의 높이로 축대를 쌓고 나무를 심었는데 그 분위기가 주택의 그윽한 풍미를 한 껏 돋운다. 뒷방 북쪽 석축 위에는 기왓장으로 쌓은 골기와지붕 굴뚝이 아담하다. 작은방 동쪽에는 칸반 정도에 담장을 쌓고 담장 아래에 나지막한 화단(花壇)을 조성했다. 담장 중앙에는 편문을 시설해서 대나무 숲이 무성한 후원으로 출입토록 계획했다. 작은방에서 보는 편문의 짜임새가 아름답다.




안채

안채 내부에서 보이는 뒷마당

안채, 대문채

대문채에서 바라본 마당

광채

대청

문간채 안쪽

문간채

안채

안채전경

연못

전경

토방

돌담

장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