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양택지

양택 3요소-산 정기 오래 머무는 背山臨水 중요

오늘의 쉼터 2008. 3. 14. 23:27

 

* 양택 3요소-산 정기 오래 머무는 背山臨水 중요

 

일반적으로 망자를 화장해 버리면 무해무득한 상황이 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면 후손에게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음택으로 인한 믿기지 않는 '소설 같은 길흉화복(吉凶禍福)'이란 차원에서 바야흐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산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택은 완전히 다르다.

양택은 명당(明堂)과 가상(家相)을 위주로 한다.

이에 따라 좋은 땅이란

'길지(吉地)'에 좋은 집 형상인'길상(吉相)'이 갖춰지지 아니하면 바로 화를 당한다고 본다.

 쉬운 예가 있다.

추운 겨울 밤,방풍이 잘 되지 않아 바람이 세게 들어오는 집에서 하룻밤만 자도 바로 감기가 들지 않겠는가.

 

양택 입지의 전통적 요건은 세 가지다.

'배산임수(背山臨水)','전저후고(前低後高)' '전착후관(前窄後寬)' 등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건이 배산임수다.

이는 양택에서 풍수지리를 대표하는 용어로 쓰일 정도다.

 

지난번 신행정도시가 선정될 때,

그 입지 평가 항목 가운데 하나로서도 풍수지리를 의미하는 배산임수가 들어갔다.

어떤 양택지를 선정할 때 배산임수라는 말이 이렇게 흔하게 사용되는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풍수지리의 활용도를 높이게 하는 실용적 요소가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산을 뒤로 하고 물을 앞에 둔다'는 것이야말로 풍수지리의 기본이다.

이는 산의 신선하고 양명한 기운이 양껏 받기 위한 하나의 전형적 형태다.

 

산에서 뿜어나온 정기가 양택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 기운이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집 앞쪽의 물은 이 기운을 쉽사리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양택을 둘러싼 좋은 기운이 안온하게 보전된다는 것이다.

이때 양택은 적절한 온도,습도,바람 등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기후인자들의 변동 폭이 크거나 심할수록 더욱더 길지로 볼 수 없게 된다.

어떤 양택이 배산임수의 입지에 있을 경우,벌어지는 자연 현상 변화의 일부분을 보자.

대체로 낮에는 물쪽에서 산쪽으로 평온한 바람이 분다.

반면 밤에는 산의 골바람이 물가로 내려오면서 분다.

사람이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좋은 바람의 기운을 보다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형태다.

그래서 물을 향한 집 앞쪽에 문이 있거나 큰 창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밤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산쪽에서 내려오는 바람 기운을 최대한 막을수록 좋다.

그래야 우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당연히 산이 있는 집 뒤쪽이 담장으로 둘러쳐진다.

집 뒤쪽의 창문도 자연스레 집 앞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거나,

때론 아예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옥이든 초가집이든 대부분 우리 전통 가옥을 보면 산이 있는 뒤쪽에는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창문이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아주 작게 나 있다.

'전저후고(前低後高)'는 '앞부분은 낮고 뒤쪽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마당은 낮고 집이 있는 부분은 높은 모양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연상하면 된다.

등받이가 있어 뒤에서 받쳐줘야 앉는 쪽이 편하다.

이때 비로소 양택 자체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착후관(前窄後寬)'은 '출입구가 좁고 안은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택의 수구와 비슷한 원리다.

어떤 명당 혈이 있다면 수구가 좁아지고 잘 교쇄될수록 좋은 기운이 오래 머무른다고 한다.

집 전체도 마찬가지다.

현대적 의미로는 출입구가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문을 통과하면 적당하게 넓은 마당 등 안의 모양 또한 확 눈에 들어오는 듯한 형태다.

이게 바로 명당의 일종이다.

명당이 넓고 클수록 사람들이 후덕해지고 인심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동걸 논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