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나성과 능산리 무덤들 사이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된 백제의 향로이다. 높이 64㎝, 무게 11.8㎏이나 되는 대형 향로로, 크게 몸체와 뚜껑으로 구분되며 위에 부착한 봉황과 받침대를 포함하면 4부분으로 구성된다.
뚜껑에는 23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첩첩산중을 이루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피리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와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6인의 인물상과 봉황, 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 호랑이, 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이 밖에 6개의 나무와 12개의 바위, 산 중턱에 있는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폭포, 호수 등이 변화무쌍하게 표현되어 있다.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힘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켜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적 특징이라 하겠다. 봉황 앞 가슴과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향 연기를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수 있게 하였다.
몸체는 활짝 피어난 연꽃을 연상시킨다. 연잎의 표면에는 불사조와 물고기, 사슴, 학 등 26마리의 동물이 배치되어 있다. 받침대는 몸체의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 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이 향로는 중국 한나라에서 유행한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중국과 달리 산들이 독립적·입체적이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창의성과 조형성이 뛰어나고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 복합성까지 보이고 있어 백제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 제조기술까지도 파악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전문설명 1993년 12월 12일 국립부여박물관에 의하여 백제 나성<羅城>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 논바닥 제3건물지 중앙칸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출토된 이 향로는 금동광배편 등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수습되었다.
전체 높이가 64㎝나 되는 대형 향로로, 크게 보아 몸체와 뚜껑으로 구분이 된다. 그러나 별도로 부착한 봉황장식과 받침대를 포함해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됨을 알 수 있다.
3단의 외반<外反>된 연꽃잎들로 장식된 몸체는 마치 활짝 피어난 한송이의 연꽃을 연상케하며 받침대는 이 연꽃송이의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몸체의 각 연잎 표면에는 가릉빈가(불사조<不死鳥>)와 물고기, 기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하나씩 양각되어 있고, 뚜껑에 배치된 23개의 산들은 4∼5단으로 첩첩산중을 이루어 심산유곡<深山幽谷>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피리와 소, 비파, 현금, 북을 연주하고 있는 진악인물상<秦樂人物像>을 비롯하여 택견무인상과 기마무인상<騎馬武人像>, 기마수렵상(騎馬狩獵像), 코끼리를 탄 인물, 책을 보는 인물, 그리고 산양<山羊>과 호랑이, 새, 원숭이, 멧돼지 등 현세의 동물과 신수<神獸>, 서조<瑞鳥>, 폭포, 나무, 불꽃무늬 등 약 100여가지의 문양들이 변화무쌍하게 표현되어 있는 뚜껑 꼭대기에 별도로 부착된 봉황은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서 날개를 활짝 편 채 힘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켜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적인 특징이라 하겠다. 한편 봉황의 앞가슴과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상들 앞뒤에는 5개씩의 구멍이 뚫려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몸체에서 피어난 향연<香煙>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경이적인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이 향로는 중국 한대<漢代>에 유행한 박산로<博山爐>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중국과는 달리 산들이 독립적·입체적이며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창의성과 조형성이 뛰어나고 세부표현에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이 향로는 제조기법 또한 뛰어나며,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인 복합성까지 보이고 있어 백제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 제조기술까지도 파악케 해 주는 귀중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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