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보

국보 제284호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권제162,170,463>(初雕本大般若波羅

오늘의 쉼터 2008. 2. 2. 11:33


종     목 국보  제284호
명     칭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162, 170, 463

(初雕本 大般若波羅蜜多經 卷一百六十二, 一百七十, 四百六十三)

분     류 기록유산 / 전적류/ 목판본/ 대장도감본
수량/면적 3권3축
지 정 일 1995.03.10
소 재 지 서울 강남구 
시     대고려시대
소 유 자유상옥
관 리 자유상옥

일반설명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줄여서 ‘대반야경’, ‘반야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존재물 자체에는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는 공(空)사상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반야심경’이라고 부르며 종파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읽고 외우는 경전이다.

이 책은 고려 현종 때(재위 1011∼1031) 부처님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 현장(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가운데 권 제162, 170, 463이다. 3권 모두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권 제162의 끝에 적혀있는 기록을 통해 고려 정종 12년(1046)에 허진수가 국왕과 국가의 평화를 빌며, 어머니의 무병장수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찍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초조대장경은 이후에 만들어진 해인사대장경(재조대장경 또는 고려대장경)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목판의 새김이 정교한 반면에 해인사대장경과 글자수가 다르고 간행연도를 적은 기록은 없으며, 군데군데 피휘(避諱:문장에 선왕의 이름자가 나타나는 경우 공경과 삼가의 뜻으로 글자의 한 획을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치하는 것)와 약자(略字)가 나타난다. 또 초조대장경은 책의 장수를 표시하는데 있어서 대체로 ‘장(丈)’자나 ‘폭(幅)’자를 쓰는 데 비해 해인사대장경은 ‘장(張)’자로 통일되어 있다.

이 책의 경우에도 글자수가 25행 14자로, 23행 14자인 해인사대장경과 다르며, 목판을 새긴 연도에 대한 기록이 없다.

3권의 초조본은 보존상태로 보아 같은 시기에 찍어낸 것으로 보이며, 특히 권162의 기록을 통해 다른 초조대장경의 인쇄시기를 추정하는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문설명

 

수량(數量) 및 규격(規格): 3 (卷) 3축(軸),(권(卷)162) 25.5×49.8cm, (권(卷)170) 25×50.5cm, (권(卷)463) 25.5×50cm 지질(紙質) 및 판종(版種)·형식(形式): 저지(楮紙), 목판본(木版本), 권자본(卷子本) 제작년대(製作年代): 고려(高麗) 정종(靖宗) 12년(1046) 역자(譯者): 현장(당(唐))

역(譯)현상(現狀): 상하단변(上下單邊), 상하간(上下間) 22.5cm(권(卷)170은 22.2cm), 각장(各張) 25행(行) 14자(字)씩 배열, 각권(各卷)은 각각 21장(張), 22장(張)씩 연결, 권수제(卷首題) 아래에 한(寒)(권(卷)162, 170), 곤(崑)(권(卷)170)의 천자함(千字函) 표시, 권(卷)162의 권말(卷末)에 묘우(妙祐)의 인출발원문(印出發願文)이 필사(筆寫)되어 있고 끝에는 옻칠축이 붙어 있음. 원래 표지는 탈락되어 새로운 감색(紺色) 표지로 단장되었음.

내용(內容) 및 특징(特徵):대반야경(大般若經)은 당나라 현장법사가 한역(漢譯)한 60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장경(大藏經) 가운데 가장 방대한 경전(經典)으로 대장경의 1/3을 차지하는 반야부(般若部)에 속해 있는데 그중 3/4이 대반야경(大般若經)이다. 불교경전의 핵심인 공사상(空思想)이 담겨져 있는데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대장경의 첫머리에 수록되어 있다.

권(卷)162는 교량공덕품(校量功德品)의 일부인데 반야경(般若經)의 교리를 닦아서 얻는 공덕(功德)이 크다는 것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고 권(卷)170은 수희회향품(隨喜廻向品)의 부분으로 보살(菩薩)이 자기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공덕이라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그 공덕으로 중생(衆生)들이 깨달음을 얻도록 회향(廻向)한다는 내용이다. 권(卷)463은 교편품(巧便品)의 일부와 수유품(樹喩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살이 부처가 되는 지혜에서 묘한 수단과 방법을 배워야 함과 나무를 심고 가꾸듯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은 해인사 대장경판본과 비교해 볼 때 해인사본은 23행(行) 14자(字)인데 비해 25행(行) 14자(字)인 것과 간기표시(刊記表示)가 없는 점이 뚜렷한 차이점이다.

이들 3권의 초조본은 보존상태(保存狀態)로 보아 동일(同一)한 시대(時代)에 인출(印出)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중 권 제162의 권말(卷末)에 묵서(墨書)된 발원기(發願記)가 등장하고 있어 절대년도(絶對年度)를 알려 주고 있다.

이 기록(記錄)에 의하면 고려국(고려국) 김해부(金海府)의 호장(戶長)과 예원사(禮院使)를 겸하고 있던 허진수(許珍壽)가 국왕(國王)과 국가(國家)의 평화(平和)를 빌고 살아 계신 어머니의 수복(壽福)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冥福)을 빌기 위해 고려(高麗) 정종(靖宗) 12년(1046)에 이 경(經)을 찍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일본(日本) 일기(壹岐) 안국사(安國寺)에 동일한 판본의 소장사실이 알려졌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나타난 기록이며 앞으로 동일한 초조대장경의 간행시기를 추정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각 권의 표지 및 권 제162의 권수

권제162말의인출발원문

권제170의권수및권말

권제463의권수및권말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162,170,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