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사지론』은 인도의 미륵보살이 지은 글을 당나라의 현장(602∼664)이 번역하여 천자문의 순서대로 100권을 수록한 것으로, 11세기에 간행한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이다. 이 가운데 권17은 습(習)자의 함에 들어있는 것으로, 종이질은 닥나무종이이며, 가로 45㎝, 세로 28.5㎝이다.
처음 새긴 본으로 『현양성교론』 권11(국보 제243호)과 같이 11세기에 새겨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후에 다시 새긴 본과는 판식과 간행기록이 서로 다르며, 처음에 새긴 이 본은 경(敬)자, 경(竟)자가 각각 횟수가 빠져있으나, 다시 새긴 본은 모두 완전하게 고쳐 새겨지고 있다.
판각기술은 처음 새긴 이 본이 다시 새긴 본보다 나은 편이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초조대장경 가운데 보존상태가 좋은 것에 속한다.
전문설명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은 인도의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저(著)를 당(唐)나라의 현장(602~664)이 봉조역(奉詔譯)하여 당함(堂函)부터 선함(善函)까지 100권(卷)을 수록하였는데, 이 권제(卷第)17의 잔권(殘卷)은 습함(習函)에 들어 있는 것에 해당한다.
이 초조본(初雕本)도 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권제(卷第)11과 같이 감색표지(紺色표紙)· 지질(紙質)· 각자(刻字)· 묵색(墨色) 등에 고색(古色)이 창연한 점으로 보아 11세기에 각인(刻印)된 것으로 여겨진다.
재조판(再雕板)과 비교(比較)하여 보면 첫째, 판식(版式)에 있어서 (1) 초조판(初雕板)은 판제(板題) 권(卷)·장(丈)·함차(函次)표시가 본문(本文) 앞의 여백(餘白)에 새겨지고 그중 장차 표시에는「 장(丈)」의 글자가 쓰여지고 있는데, 재조판(再雕板)은 그것이 각각 본문(本文) 끝에 새겨지고 장(張)」의 글자가 사용되고 있다. (2) 초조판(初雕板)은 어느 것을 막론하고 간기(刊記)가 생략되어 있으나, 재조판(再雕板)은 권미제(卷尾題) 다음에 「 정미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의 간기(刊記)가 표시되고 있다.
둘째, 본문(本文)의 피휘결획(避諱缺劃)에 있어서 송태조(宋太祖)의 부휘(父諱)인 「 은(殷) 」자(字) 송태조(宋太祖)의 조부휘(祖父諱)인 「경(敬)」자(字) 그리고 겸피자(兼避字)인 「경(竟)」자(字)가 각각 결획(缺劃)되고 있으나, 재조본(再雕本)은 모두 완전하게 고쳐 새겨지고 있다.
세째, 판각술(板刻術)은 초조본(初雕本)이 재조본(再雕本)보다 나은 편이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17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17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17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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