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인생전략

제 20 計 혼수모어(混水摸魚)

오늘의 쉼터 2008. 1. 27. 21:17

20計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리게 만들어 고기를 잡는다.  


맨손으로 강물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그저 손만 집어 놓고 강바닥을 이리저리 더듬어 휘저으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손에 쑥쑥 잡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기 잡는 비결은 간단하다.

강물 속에 흙을 손으로 이리 저리 휘저으면 숨어있던 물고기가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데 이때 손의 감각으로

 물고기가 감지되면 바로 잡아 올린다는 것이다.

물고기는 혼탁한 물 속에서 방향감각을 순간 잃는 생태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병법에 응용한 것이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이다.

글자 뜻은 ‘물(水)을 흐리게(混) 만들어 물고기(魚)를 잡아낸다(摸)는 뜻이다.’

실제 전술적 운용에서는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려 방향감각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적에게 손을 뻗쳐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는 전술로 자주 사용된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이 전술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할 때 우선적으로 적의 통신망을 파괴하여 명령과 지휘계통을 혼란에 빠뜨렸었다.

혼란에 빠진 이라크 군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강력하리라 믿었던 후세인의 친위부대까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결국 이라크 군대를 혼란에 빠뜨려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전술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대방 조직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물고기라면 진흙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고, 돈을 좋아하는 상대방이라면 돈을 미끼로 혼란에 빠뜨려야 한다.

상대방이 권력투쟁에 몰두해 있다면 적적히 적을 분열시킬 계획을 세워야한다.

어느 강한 사람이나 조직이든 갑작스런 혼란에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그 틈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이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술의 원문은 이렇다.

 

먼저 적의 내부에 혼란을 틈타라(乘其陰亂)!

그리고 상대방이 약해지고 구심점이 없을 때를 최대한 이용하라!(利其弱而無主)!

 

상대방이 내부적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강태공이 지었다고 하는 육도(六韜)라는 병법서에서는 군대의 혼란한 증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부대가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병사와 장교들의 마음이 불안하게 되어 서로 갈등하게 된다.

병사들 사이게 적이 강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긴고. 전세가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되면서 부대가

동요하는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는다.

결국 상부의 명령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장군의 권위가 약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부대가 약해지는 증상이다.’

 

크게는 국가, 작게는 기업이나 가정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결국 실패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뜻밖의 상황에 부딪치면 방향 감각을 잃고 만다.

그렇게 똑똑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도 갑작스런 위급한 상황에 방향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잠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한 발짝 물러서면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불리하더라도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갑작스런 혼란과 위기에 허둥대면 될수록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차라리 이럴 때는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안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은 상대방을 공격할 때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런 상황에 빠질 때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되는 전술이기도 한다.

혼탁한 물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맑아지게 마련이다.   

 

 

 ◐ 혼수모어(混水模魚)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20계

▶ 흙탕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리게 하라는 계책.

원문에 보면 적의 내부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힘이 약화되고 우왕좌왕하는 기회를 틈타 적을 나의 의도대로 따르게 하니,

마치 모든 동물들이 날이 어두워지면 쉬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동요할 때는 각 세력이 서로 충돌하게 마련이고 약자는 누구를 따를 것인지 반대할 대상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적이 이런 상황에 처하면 돌아가는 사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니 이때 자신을 따르도록 하여 내 편에 넣는 것이다.

▶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

적 내부가 혼란하여 주요작전이 부재한 틈을 타서, 우군의 작전대로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마치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수괘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물을 저어서 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적이 난입하여 혼전하는 때를 이용하여 약해진 적을 섬멸하는 계략을 말한다.

적의 내부에 혼란이 생기면 그때를 틈타서 쳐들어가 힘이 빠지고 갈팡질팡하는 자들을 이쪽으로 끌어들인다.

이것은 흡사 방이 되어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가 휴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병법의 요결은 집단을 이끌어 승리를 획득하는 것이며 손자가 주장하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으로 삼는다.

▶ <육도>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군이 자주 놀라면 병사들의 질서가 어지러워 진다. 그리고 적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두려워하며 질지 모른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는다,

서로 눈짓하며 수군거리고 헛소문이 그치지 않으며 거짓말을 믿고 군령도 따르지 않으며 장수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으니

이것은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다."

흙탕물을 일으켜서 어찌할 줄 모르는 물고기를 그물로 잡아올리는 것처럼, 흔들리는 적을 일격에 무찌르는 계책이다.

▶ 삼국 시대 조조는 나중에 서로 적이 되어 싸웠지만 어릴 적에는 명문 자제인 원소(袁紹)와 한 패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했었다.

어느 날 이웃 동네에서 결혼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둘이 짜고 신부를 겁탈하기 위해 몰래 신부집에 침입했다.

밤이 되는 것을 기다려 느닷없이 소리를 질렀다.

"도둑이야!"

온 식구들이 깜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틈에 신부방에 들어가 칼을 들이대고 신부를 납치했다.

그런데 도망치다가 원소가 잘못해서 탱자나무숲에 빠져 움직이지를 못한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 같으면 혼자 도망을 하거나, 아니면 친구를 구하려다 함께 붙들리게 마련인데, 조조는 그러지를 않았다.

그는 느닷없이, "도둑이 여기 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소리에 그만 정신이 번쩍 든 원소가 살이 찢어지는 것도 돌볼 겨를이 없이 젖먹던 힘을 다해 숲을 빠져나와 함께 도망쳤다.

이 일화는 후한 말에서 진(晋) 초에 이름을 날린 명사들의 언행을 기록한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