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인생전략

제 16 計 욕금고종(欲擒姑縱)

오늘의 쉼터 2008. 1. 27. 20:59

16計 : 욕금고종(欲擒姑縱) -잡으려면 먼저 주어라!


병법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궁지에 몰린 적은 쫓지 마라!(궁구막추(窮寇莫追)’는 격언이 있다.

이 전술은 실제로 상대방을 추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적의 상황을 지켜보란 이야기다.

상대방이 궁지에 몰리고 급박해 지면 그들은 막다른 골목에 처한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반격을 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한발 짝 물러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패배감을 느끼게 하고 투지가 꺾이게 만든 후에 다시 기회를 봐서 공격하면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전술이 손자병법에도 나온다.

‘포위된 적의 병력은 반드시 도망갈 길을 터 주어야 한다(圍師必闕).’

이 전술은 미국이 바그다드를 공격할 때도 여전히 적용되었다.

바그다드의 북쪽 퇴로를 터주고 나머지 다른 방향에서 바그다드로 압박해 들어간 미군은 큰 저항 없이 손쉽게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었다.
만약 이라크 군이 도망갈 길을 모두 막아놓고 공격했다면 미군의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란 것이 전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가 상대방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격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살길을 열어주라는 충고는 오직 강함만이 상대방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전술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상대방을 약(弱)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먼저 강(强)하게 만드십시오.

상대방을 폐기(廢)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흥(興)하게 하십시오. 상대방에게 빼앗으려면 반드시 먼저 주십시오.

이것을 은밀한 현명함(微明)이라고 합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결국은 딱딱하고 강한 것을 이기게 됩니다.(도덕경 36장)”

욕금고종(欲擒姑縱)의 병법 16계(計)는 이런 노자의 생각을 잘 반영한 전술이다.

‘잡고(擒) 싶으면(欲) 먼저(姑) 놓아주어라(縱)!’는 뜻의 욕금고종(欲擒姑縱) 병법에서 금(擒)은 목적이고 종(縱)은 방법이다.

결국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을 먼저 놓아주어야 한다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다.

제갈공명이 남만(南蠻)의 두목 맹획(孟獲)을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잡아들인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고사는

이 전술을 응용한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복종시키기 위하여 제갈공명은 맹획을 7번이나 놓아주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린다.

남만 부족들의 신망을 가지고 있는 맹획의 마음을 진심으로 얻지 못하면 천하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제갈공명은

더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작은 것을 놓아 줄줄 아는 욕금고종(欲擒姑縱)의 전술을 사용하였다.

결국 맹획은 제갈공명에게 진심으로 복종하고 그의 충실한 후원자가 되었다.

만약 제갈공명이 맹획을 붙잡아두고 풀어주지 않았다면 그를 따르는 남만의 여러 부족들과 수많은 전투를 치러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방의 국경이 늘 시끄러웠을 것이고 결국 북쪽의 조조나 동쪽의 손권과 자유롭게 전쟁을 치르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착오 중에 하나가 집착과 애착이다.

놓으면 잃어버릴 것이라는 조바심에 더욱 굳게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세게 잡으면 잡을수록 나에게서 멀어진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완전히 얻으려면 먼저 놓아야 한다.

이 전술은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당장 자신이 가진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코 이 전술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쉽게 사용하지도 못한다. 주먹을 꽉 쥐고 놓지 않으면 결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길 때이다. 

 

 ◐ 욕금고종(欲擒故縱)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16계

▶ 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적은 추격당해 퇴로가 막히면 맹렬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줄기 활로를 터 주면, 오히려 그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추격할 때는 적을 바싹 뒤쫓기만 해야지 추월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해서 적으로 하여금 체력을 소모하도록 하고 그 투지를 약화시켜 병력이 분산되는 틈을 타서 체포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용병을 한다면 유혈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괘의 원리로서 적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방법이다.

▶ '강한 말일수록 장문으로 잡아라. 그리고 간신히 살아갈 길을 터 주어라.'라는 계책.

적을 달아날 길도 없게 추격하면 맹렬한 반격을 받게 되니 일부러라도 간신히 살아갈 길을 터주어야 한다.

추격할 때는 바짝 몰아붙이지 말고 놓치지 않을 정도로 쫓아서 그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투지가 사그라져 병력이 분산될 때를

기다려 붙잡는다.

이와 같이 용병하면 피를 흘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

소위 놓아준다는 것은 적이 완전히 달아나도록 내벼려 두라는 것이 아니라 추격을 다소 느슨하게 하라는 뜻이다.

<손자 - 군쟁편>에서 말하는 '궁지에 몰린 적은 추격하지 말리'는 것도 이런 의미다.

결국 고양이에게 쫓긴 쥐가 막바지에 이르면 오히려 사생결단하고 달려든다는 의미와 같다.

▶ 중국의 삼국시대 제갈량이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주는 이른바 칠종칠금의 계략을 썼는데,

이것은 곧 그렇게 함으로써 적장 맹획(孟獲)의 뒤를 쫓아, 그때마다 지역을 넓혀 간다는 계략이었다.

일곱 번 놓아주는 그의 속셈은 영토의 확대에 있었던 것이며, 맹획을 하나의 본보기로 하여 다른 민족들을

항복시켜 나갔던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