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인생전략

제 8 계 암도진창(暗渡陳倉)

오늘의 쉼터 2008. 1. 27. 19:55

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남몰래 진창을 넘어라! -


암도진창의 전술은 정면으로 공격할 것처럼 하다가 적군이 그곳으로 집결하여 대비할 때 아군은 부대를 우회하여 출동시켜 적의 후면의

빈곳을 기습하는 작전이다.

이 전술은 6계(計)성동격서(聲東擊西)와 유사한 점이 있다.

모두 상대방을 미혹시켜 몰래 공격하여 승리한다는 전술이다.

 

병법 36계 중에는 이렇게 유사한 전술이 많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 약간의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성동격서는 단순한 전술적인 의미의 작전으로 개별 전투에서 사용되는 전술이라면, 암도진창은 전략적 의미를 지닌 광범위한

체계다.

 이 전술은 한(漢)나라 대장군이었던 한신(韓信)이 만들어낸 전술이다.

 

진나라 말기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서로 패권을 다툴 때의 일이다.

서쪽 한중(漢中) 땅으로 들어간 유방의 군대는 틈틈이 중원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때를 기다리며 궁벽한 곳에서 내실을 키워 왔던 것이다.

유방은 동쪽의 항우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관중(關中)을 빠져 나올 때 하나밖에 없는 다리인 잔교(棧橋)를 불태우고 한중으로 들어 왔었다.

기원전 206년 이미 강대한 세력으로 형성한 유방은 대장군 한신(韓信)을 파견하여 동쪽 정벌을 지시하였다.

한나라 군대는 중원으로 가기 위해서 관중(關中)을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이때  한나라 장군 한신은 옛날에 불태워 버린 다리를 수리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런데 다리를 수리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관중을 지키던 초나라 장한(章邯)은 다리를 수리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절대로 관중을 금방 넘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방심하였다.

그리고 모든 병력을 그 다리로 집결시켰다.

 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작전에 성공한 것이었다.

적군의 주의가 다리로 집중되어 있는 틈을 타서 한신은 사잇길로 빠져 진창으로 공격하였다.

그야말로 남모르게 고개를 넘어 진창으로 건너가는 양동작전이었던 것이다.

이 작전으로 장한은 죽고 한신의 군대는 관중을 차지하게 되어 중원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결국 한나라의 통일은 한신 장군의 암도진창의 전술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한나라가 만약에 다리를 수리하여 그 곳을 건너 정면 공격을 하였다면 초나라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방의 주의를 원하는 곳으로 돌려놓고 우회하여 적의 후방을 공격하였기 때문에 쉽게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군대는 정면 공격과 기습공격이 있다고 손자병법에서도 간파하고 있다. 상대방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작전을 정(正)이라 하고

상대방의 허를 쳐서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기(奇)라고 한다.

정(正)과 기(奇)는 서로 보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정면 공격하는 것처럼 하다가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기정(奇正)의 전술이다.

 

목표는 확실하다 .다만 목표에 접근하는 방법론은 다양하다.

상대방과 대치된 상태에서 상대방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술만 가지고는 상대방이 속지 않는다.

한신은 불타버린 다리를 수리하라고 1만 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복구작업을 하였다.

진창을 우회하여 공격한 인원이 2만 명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을 속이는 연출을 위해서 엄청난 인원을 동원한 것이었다.

정말 세기의 눈속임이었던 것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완벽한 연출이었다.

대규모 병력이 와서 다리를 수리하는데 안 믿을 재간이 없는 것이다.

 

정말 상대방을 속이려면 어설프게 속이면 안 된다.

속이려면 확실히 속여야 한다. 

그것은 오직 나와 내 동료들의 생존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 암도진창(暗渡陣倉)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8계

▶ 우회 작전을 취한다. '암도진창'은 본래 잔도 보수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몰래 딴 길을 택하여 돌아서 진창으로

건너갔다는 뜻이다.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고의로 자신의 공격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이에 대해 대비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는 몰래 다른 방향으로 우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익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 삼국시대 위나라 장수 등애는 백수(白水)의 동쪽 강언덕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3일 후 촉나라의 강유(姜維)도 요화 장군에게 명하여 백수 남쪽 강언덕에 군사를 진출시켜 진지를 구축했다.

등애가 모든 장수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강유의 부대가 갑자기 나타났다. 우리쪽 군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전쟁의 상도로 봐서는 당연히 그는 다리를 놓기 전에

먼저 강을 건너 공격해 올 것이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우리 군사의 퇴로를 차단하고 우리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요화를 시켜

진격하게  한 것이다.

그 사이 강유는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동쪽에서 조성(?城)을 습격할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말하고 그날 밤으로 지름길을 이용하여 군사를 급히 조성으로 보냈다.

과연 강유는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등애의 대군이 먼저 와 있었으므로 조성은 함락되지 않았다.

이것은 강유가 은밀히 진창으로 건너는 계략의 운용에 서툴렀고, 등애 쪽은 강유의 계략을 재빨리 간파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