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목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1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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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칭 | 진주 의곡사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 長壽滅罪 護諸童子 陀羅尼經) |
분 류 | 기록유산 / 문서류/ 사찰문서 |
수량/면적 | 단권1책(전체36장) |
지 정 일 | 2017.07.20 |
소 재 지 | 경남 진주시 의곡길 72 |
시 대 | 조선시대 |
소 유 자 | 진주 의곡사 |
관 리 자 | 진주 의곡사 |
설명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진주 의곡사에 있는 불교경전이다. 이 책은 오욕칠정(五慾七情)에 사로잡혀 온갖 악업을 짓고 그 악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이 선지식을 만나 자기가 지은 죄를 참회하고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으면 죄를 멸하고 무병장수한다는 내용이다. 고려시대부터 꾸준히 간행되면서 일반인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의 뒷부분에 합철되어 있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①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② 해산날에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③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④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는 은혜[인고감은(咽苦甘恩)], 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⑥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⑦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세탁불정은(洗濁不淨恩)], ⑧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⑨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구의련민은(究意憐愍恩)] 등이다. 이와 같은 부모의 은혜를 갚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부모를 위해서 삼보 (三寶)에 공양하고, 이 책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이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공덕을 쌓도록 대승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진주 의곡사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상세내용>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 중에서 대비구인 대중 1250인과 모든 대보살 1만 2천인, 그리고 모든 천룡팔부, 귀신, 사람, 非人 등과 함께 계실 때 그들을 위해서 설법하셨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부처의 신력으로 가지가지의 빛을 놓으시니 그 빛이 다섯가지 색인 청색, 황색, 적색, 백색 등으로 빛나서 그 한 색깔의 빛 속에 무량한 화신불이 있고, 능히 불가사의한 불사(佛事)를 지었다. 각각 한 분의 화신불안에는 또한 무량한 화신보살이 있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송하니 그 빛이 미묘하여 가히 측량(測量)하기 어렵고, 위로는 비비상천(非非上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기까지 두루 비추지 않음이없었다. 그 속에 있는 중생중에서 부처님의 광명을 만난 자는 자연히 염불(念佛)하니, 모두 초지 방편 삼매(初地 方便 三昧)를 얻었다. 이 때 대중 가운데 새로 발심한 보살 49인이 각각 부처님을 따라 장수(長壽)를구하고자 하나 능히 질문하지 못하자 문수사리 보살이 이들의 의심하는 바를 아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대중 속에 의심하는 바가 있음을 알고, 이제 질문하고저 하니 원컨데 여래께서 제가 여쭙는 바를 잘 들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구나, 문수사리여, 네가 의문나는 바가 있거든 마땅히 질문해도 좋으니라" 문수사리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생사(生死)의 바다에서 한량없는 겁에 이르도록 (겁에서 겁에 이르도록) 모든 악업을 지어서 육도로 윤회하니, 비록 사람몸을 얻어도 단명(短命)하는 과보를 얻습니다. 어찌하면 그 수명(壽命)이 길어지고 모든악업을 소멸 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장수법(長壽法)을설하여 주소서!" 여래께서 말슴하셨다. "문수야! 너의 자비가 크고 무량하여 죄(罪)로 고통받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이런 질문을 하였구나! 하지만 내가 만일 장수법을 모두 설(設)한다고 해도 모든 중생이 능히 믿고 받아 지닐 수 없느니라." 문수사리가 거듭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모든 종류의 지혜【一切種智】를 지니신 하늘과 사람【天人】의 스승은 널리 중생들을 덮어 주시나니, 이 분이 곧 대자부(大慈父)요, 한 소리로 법을 설하시는 대법왕(大法王)이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사 널리 장수법을 설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곧 미소를 띄우시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셨다. "대중들은 잘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서 설하리라. 과거세 때에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무구청정(無垢淸淨)이라 하였느니라. 그 국토에 부처가 있었 으니 이름을 보광정견여래(普光正見如來), 즉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불세존이라 하였느니라. 그 때 무량무변(無量無邊)한 보살대중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 주위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부처께서는 설법하고 있었느니라. 이 때 어떤 한 우바이(優婆夷)가 있어 이름을 전도(顚倒)라 하였는데, 부처님 이 출세(出世)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출가를 구(求)하고자 통곡하여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악업(惡業)이 있어 참회하고자 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 께옵서는 저의 말을 들어 주시옵소서. 저는 오래 전에 임신한 지 8개월이 되었는 데, 가문의 법도 때문에 아이를 탐하지 않고 결국 독약을 복용하여 태아를 죽이고 태를 손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죽은 태아를 낳았는데, 그 때 태아는 이미 사람 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찍이 지혜있는 사람이 저에게 와서 말하여 이르기를 "만일 진실로 태(胎)를 손상시켰다면 그 사람은 현세에 중병(重病)의 과보를 받고 수명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죽은 뒤에는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커다란 고통을 받게 됩니다." 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태(胎)를 끊었으니 슬프고 두려운 마음이 불현 듯 일어납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자비의 위신력으로 저를 위해 법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제가 출가하여 이러한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이 때에 보광정견여래께서 전도(顚倒)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참회해도 소멸하기 어려운 다섯가지의 무거운 죄가 있느니라. 그 다 섯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첫 째는 아버지를 죽인 죄요, 둘 째는 어머니를 죽인 죄요, 셋 째는 태아를 죽인 죄요, 넷 째는 부처님 몸에 피를 낸 죄요, 다섯 째는승단(僧團)의 화합을 깨트린 죄이니라. 이와같은 악업을 지으면 그 죄를 소멸하기가 어려우니라." 이 때에 전도여인(顚倒女人)은 목구멍이 막힐 정도로 슬피 울부 짖어서 흐르는 눈물이 비 오듯 하였다. 그리고는 온 몸을 땅에 던지면서 부처님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세존께옵서는 대자대비하시어 일체 중생을 건져 보호해 주시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사 법(法)을 설하여 주옵소서." 보광정견여래께서 거듭 말씀하셨다. "너는 이 악업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휴식조차도 없는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질 것이니라. 뜨거운 지옥【熱地獄】속에는 잠시 찬 바람을 만날 수 있어서 죄인도 잠시 시원함을 느끼고, 차가운 지옥【寒地獄】속에는 잠시 뜨거운 바람을만날 수 있어 죄인도 잠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무간지옥(곧 아비지옥)은이러한 곳과는 달라서 위에도아래에도 뜨거운 불길이 가득하고, 사면이 쇠로 된담장으로 되어 있으며, 위에는 철망이 있고, 동서남북 네 문에서는 맹렬한 업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느니라. 만일 한 사람이 있다면 그 몸 역시 지옥에 꽉 차서 신장이 팔만 유순이나 되는가 하면만일 많은 사람이 있어도 역시 그들 모두가 지옥에 꽉 차 끼여 있어서 꼼짝달싹을 못하느니라. 죄인의 몸에는 온통 쇠로 된 커다란 뱀이 있어서 그 독(毒)으로 인해 고통을받는데 맹렬한 불보다도 심하느니라. 혹 입으로 들어가서 눈이나 귀로 나오기도 하며, 몸을 칭칭 감아 겁에서 겁에 이르도록 죄인의 사지에다 맹렬한 불을 뿜어 대는가 하면, 다시 쇠로 된 새가 있어 육신을 쪼아 먹고, 혹 구리로 된 개가 있어 몸을 물어 뜯으며 소머리 모양을 한 옥졸이 손에 병기를 잡고 뇌성벽력과도같은 대 악성(大惡聲:큰 난폭한 소리) 을 지르느니라. 네가 진실로 태아를 죽였다면 마땅히 이러한 고통을 받으리라. 만일 내가 망령 되이 말을 한 것이라면 부처【佛】로 불리워지지 않을 것이니라." 그 때에 전도여인(顚倒女人) 설법을 다 듣고는 슬피울며 땅에 털석 주저앉아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오직 저 한사람만이 이와같은 고통을 받을 뿐 다시 모든 중생들은 이러한 고통을 받습니까?" 보광여래께서 전도여인에게 말했다. "너의 자식이 태 중에 와서 사람의 형상을 구족하였을 때, 네가 먹은 찬것(날 것)과 뜨거운 것(익은 것) 두 음식물은 태아에게는 마치 지옥속과 같아서 두 개의 돌이 몸을 누르는 것과 같았느니나. 어머니가 만일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태아는 마치 뜨거운 지옥 속에 있는 것과 같고, 어머니가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태아는 차가운 지옥 속에 있는 거와 같아서 하루 종일 고통을 받느니라. 이처럼 무명 속에 있었던 네가 다시 악심을 품고 실로 독약을 먹었으니 너는 이 악업으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아비지옥 속의 다른 죄인들도 너처럼 중죄를 범한 동료들이니라." 전도여인은 슬피 울면서 다시 말했다. "저는 오래전에 지혜로운 자가 이와같이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모든 악을 지었어도 부처님이나 스님에게 참회하면 가히 죄가 소멸되며, 설사 목숨이 다하여 모든 지옥에 들어 가더라도 작은 복을 지은 사람은 다시 하늘에 태어 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런지 부처님의 뜻은 어떠하신지 원하옵건대 저를 위해 설하여 주옵소서." 보광정견여래께서 전도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있어 모든 무거운 죄를 지었다 해도, 부처님이나 스님을 만나서 지성으로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면 죄가 소멸될 수 있느니라. 설사 목숨이 다한다해도 염마라법왕(閻滅法王)이 죄를 추궁하여 물을지 여부는 미정(未定)이니라. 그런데 죽은 자의 생존하는 육친과 권속들이부처님을 청하고 스님을 맞이하여 7일 이내에 대승 방등 경전을 독송하고 소향하며 산화(散花)하게 되면 마땅히 명부의 사자가 선악을 검사하고는 오 색나는 깃발을 쥐고 염라법왕의 처소에 이르는데, 그 때 깃발의 앞뒤에서 노래하고 찬탄하는 미묘한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부드럽고 온화하고 선량하고 온순하게 염라법왕에게 보고하기를, ' 이 사람은 적선한 사람입니다'라고 하느니라. 간혹 많은 죽은 자의 생존하는 육친과 권속들이 7일 이내에 삿되고 전도된 견해를 믿고 불법과 대승경전을 믿지 않으며, 마땅히 자애로운 효심이 없고, 자비심이 없으며 마땅히 명부의 사자가 하나의 검은 깃발을 쥐고 염라법왕의 처소에 이르게 되는데, 그 깃발의 앞뒤에는 헤아릴 수 없는 악귀가 있어 염왕에게 보고하기를 " 이 사람은 악을 쌓은 사람입니다'라고 하느니라. 이 때 염라법왕은 오색 깃발이 이르는 것을 보게 되면 마음이 크게 기뻐서 높은 소리로 노래하여 말하기를, '나 죄주는 몸 역시 너와 더불어 적선하기를 원하노라'라고 하느니라. 이때가 되어서는 모든 지옥인이 변하여 맑은 샘이 되고, 칼산과 칼나무가 연꽃 처럼 피어나리니 모든 죄인들은 다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만일 검은 깃발을 보게되면 염왕은 진노하여 모진 음성이 벼락치듯 터져나오게 되고, 곧 죄인을 18지옥에 보내느니라. 그리하여 (죄인은) 혹 칼나무 에 올라가기도 하고, 혹 칼산 속에 있게 되며, 혹 뜨겁게 달구어진 쇠로 된평상에 눕게 되며, 혹 시뻘겋게 달구어진 구리기둥을 안게 되며, 혹 몸 위로 소가 이끄는 보습이 지나가게 되며, 혹 혀를 뽑히게 되며, 혹 방아에 찧기며,혹 맷돌에 갈리는 등 하루 중에 만 번 죽었다 만 번 살아나게 되느니라. 이처럼 곳곳을 전전하다가 끝내는 아비지옥에 이르러서 다시 커다란 고통을 받게되니 한량없는 겁에 이르도록 휴식이 없게 되는 것은 말로는 이루 다할 수 없느니라.' 이 때 공중에서 커다란 악성(惡聲:모진 음성)이 있어 전도여인을 불러 말했다.
'네가 진실로 태아를 죽였으니 단명의 과보를 받으리라. 나는 귀사(鬼使)인 데 옛부터 너를 쫓아 다녔느니라' 전도여인은 놀라서 슬피울며 여래의 다리를 붙들면서 말했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 저를 위해 죄를 소멸하는 인연인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널리 설하여 주시면 마땅히 죽어도 더 이상 소원이 없 겠나이다' 이 때에 보광정견여래께서 부처의 위신력으로써 귀사에게 알리어 말씀하셨다. '무상살귀야! 나는 지금 전도여인을 위해 수명을 늘리고, 죄를 소멸하는 경〔長壽滅罪經〕을 설하고저 하니 잠시만 기다려라! 스스로 마땅히 증득함이 있게 전도여인은 상세히 잘 들어야 하느니라. 내가 너를 위해 과거 천 부처 님께서 설하신 모든 부처의 비법인 장수명경(長壽命經:수명을 늘리는 경)에 의지하여 너와같은 사람들을 악도에서 멀리 떠나게 할 것이니라. 전도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 무상살귀에게 사정을 구하여 벗어나기란 어려우니라. 비록 헤아릴 수 없는 금·은·유리·차거(옥돌)·붉은 진주·마노 등으로 목숨을 속죄하여 면할 수가 없느니라. 설사 국왕이나 왕자, 대신이나 장자가 그 권세에 의지 한다고 해도 무상살귀가 찾아와서 그 보배로운 목숨을 끊어가 버리는 것을 면할 수가 없느니라. 전도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오직 부처라는 한 글자만이 능히 이러한 고통을 면하게 할 수 있느니라. 전도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되 매우 드물어서 우담꽃〔優曇 花〕처럼 가히 만나보기가 어려우니라. 한 종류의 사람은 악한 법을 행하지않는 사람이요, 다른 한 쪽은 죄가 있으면 즉시 능히 참회하는 사람이니라. 이와같은 사람은 매우 드물게 있느니라. 이제 네가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나에게 참회하니,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해서 장수경을 설하여 너로 하여금 무상살귀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게 하니라. 미래세상 가운데 오탁(五濁)으로 혼란해질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중죄(重罪)인 부모를 살해하고, 태아를 죽이고,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는 등과 같은 오역죄를 범하였다 하더라도 만일 이 장수경(長壽經)을 능히 받아 지니 고, 베끼고 독송하며, 스스로 베낀 것을 남에게 보시한다면 오히려 그 죄가 소멸하고, 범천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하물며 너는 지금 나를 볼 수 있지 않느냐! 착하구나, 전도여! 그것은 네가 무량겁에 이르도록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기 때문이니라. 내가 이제 너의 훌륭한 물음과 은근한 참회로 인하여 무상의 법륜을 굴릴 수 있게 되었고, 능히 끝없는 생사(生死)의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되었으며, 능히 마왕 파순과 싸워 파순을 꺾어 부수고 승리의 깃발을 세울 수 있게 되었느니라. 너는 마땅히 상세히 잘 들어야 하느니라. 나는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12인연법을 설하리라. 무명(無明)을 연하여 행(行)이 있게 되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게 되고, 식을 연하여명색(名色)이 있게 되고, 명색을 연하여 육입(六入)이 있게 되고, 육입을 연하여 촉(觸)이 있게 되고, 촉을 연하여 수(受)가 있게 되고, 수를 연하여 애(愛)가 있게 되고, 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게 되고,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게 되고, 유를 연하여 생(生)이 있게 되고, 생을연하여 노(老). 사(死), 우(憂), 비(悲), 고(苦), 뇌(惱)가 있게 되느니라. 무명을 멸(滅)한 즉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한 즉 식이 멸하고, 식이 멸한 즉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한 즉 육입이 멸하고, 육입이 멸한 즉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한 즉 수가 멸하고, 수가 멸한 즉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한 즉 취가 멸하고, 취가 멸한 즉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한 즉 생이 멸하고, 생이 멸한 즉 노, 사, 우, 비, 고, 뇌가 멸하느니라. 전도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중생은 12인연을 능히 보지 못하는 까닭에 윤회전생하며 생사의 고통을 받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12인연을 보게 된다면 이는 곧 법(法)을 보는 것이니라. 법을 본다는 것은 곧 부처를 보는 것이며, 부처를 본다는 것은 곧 부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모든 부처님게서는 이 12인연으로써 성품을 삼고 계시기 때문이니라. 네가 지금 내가 설한 이 12인연을 들었으니 너는 이제 불성의 청정함을 얻어서 충분히 법기(法器)가 될 능력이 있느니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하나의 진실한 도(道)를 설하리니 너는 응당 잘 사유해야 하리라. 즉 그것은 '한 생각〔一念〕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것이니라. 일념(一念)은 곧 보리심(菩提心)이니 보리심은 이름ㅎ여 대승(大乘)이라 하느니라. 모든 부처와 보살께서는 중생을 위하시는 까닭에 세가지(성품, 연각, 보살)로 분별하여 설하셨나니, 너는 마땅히 생각생각마다 항상 은근히 이 보리심을 수호하여 잊거나 잃어버리지 밀이야 하느니라. 비록 오음(五陰)과 사사(四蛇), 삼독(三毒)과 육적(六賊) 등 모든 마군이 침범하여 어지럽혀도 끝내 변하지 않는 것이 보리심이니라. 이와같은 보리심을 얻게 되는 까닭에 몸은 금강과 같아지고, 마음은 허공과 같아져서 가히 파괴하여 없애기가 어려우니라. 파괴되지 않는 까닭에 곧 무상정등정각을 얻는 까닭에 항상 즐겁고 청정함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따라서 곧 능히 무상살귀와 생로병사, 그리고 모든 지옥의 고통을 멀리 여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대중들 가운데서 이러한 법을 설하셨을 때, 허공의 귀사(鬼使:곧 무 상살귀)가 이와같은 말을 하였다. "제가 세존께서 이러한 법요(法要)를 설하시는 것을 들으니 지옥이 청정해져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되므로 저는 이제 귀(鬼)의 경계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귀사가 다시 말했다. "전도여인이여, 당신이 득도할 때 제도받기를 원합니다." 이 때 보광정견여래께서 다시 전도여인에게 고하였다. "나는 이미 너를 위해 12인연을 설하여 마쳤느니라. 다시 너를 위해 육바라밀(六波羅密)을 설할 것이니, 너는 마땅히 '지혜바라밀, 선정바라밀, 정진바라밀, 인욕바라밀, 지계바라밀, 보시바라밀 이 육바라밀을 받아 지녀야 하느니나. 다시 너를 위해서 과거 모든 부처님의 성불 게송을 설하리니, 그 게송은 다음과 같으니라. 「온갖 존재는 무상(無常:덧없음)하니태어나면 죽는 것이다 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사라지면곧 고요한 열반이요, 극락이니라」 이 때 전도여인은 설법을 다 듣고는 기뻐하였고, 그 마음이 활연히 밝아져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한 부처님의 신력(神力:신통력)으로 허공에 올라 높이가 7다라(多羅)나 되는 나무에서 마음으로 고요히 앉아있게 되었다. 이 때에 집 안이 거부여서 그와 비교될 자가 없는 하나의 큰 성〔一大姓〕인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가 홀연히 중병(重病)을 앓게 되었다. 의사가 그 사람을보고는 "반드시 사람의 눈을 배합해서 만든 약이라야 치유된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장자(大長者)는 아이종에게 네거리로 나아가 높은 소리로 "누구든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두 눈을 빼내서 파시오. 그러면 응당 천금과 창고에 쌓인 보배를 필요한 만큼 마음대로 주는데 끝내 인색하거나 아끼지 않을 것이요" 라고 외치게끔 시켰다. 전도여인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크게 기뻐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부처님에게서 장수경을 듣고 악업이 소멸되어 마음이 밝아지고 모든 불성을 깨달았으며, 또한 무상살귀와 모든 지옥고(地獄苦)를 멀리 여의게 되었으니 나는마땅히 몸을 부수어서라도 부처님의 자비로우신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라고 생각 하고는 곧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올해 49세가 되어 부처님에게서 장수경이라고 하는 법을 들었다. 이제 생명을 아끼지 않고 몸을 부수어 장수경 49권을 베껴 만들어서 모든 중생들로하여금 수지독송케 하고 싶다. 나는 꼭 눈을 팔아서 장차 이 장수경을 베껴 만들고자 한다. 내 눈은 값으로 따질 수 없으나 네가 원하면 곧 주겠다." 이 때 하늘의 제석(帝釋)이 49명의 사람으로 변화하여 전도여인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당신을 위하여 이 장수경을 베껴 줄 것이니 다 되면 당신의 눈을 파 시오" 라고 하였다. 이에 전도여인은 무한히 기뻐하면서 자신의 뼈를 깎아서 붓을 만들고, 육신의 살을 베어 낸 피로써 먹으로 삼아 책을 베껴 쓰는 사람에게 공급하였으니, 7일 만에 장수경을 다 완성하였다. 다 베껴서 완성한 후에 49인은 전도여인에게 말 했다. "우리가 경을 다 써서 왼료했으니 당신이 양 눈을 주겠다고 허락한 그 때가 되었소. 원컨대 우리에게 바라문에게 가지고 가서 팔 두 눈을 주시오." 이 때 전도여인은 곧 '전다라'에게 명하기를 "너는 나를 위해 눈을 베어 내어라. 그리고 눈을 팔고서 받게 되는 금은보배는 49인에게 고루 나누어 주고, 너도 조금 나누어 가져라" 라고 하였다. 이에 전다라가 법에 의하여 눈을 베어 내려고 하자, 49인이 일제히 찬탄하여 말했다. "참으로 희유하고 희유(希有)하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하도다! 이 전도여인은 뼈를 깎고 피를 내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능히 참으며,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이 경을 다 써서 완성케 하니 우리가 어찌 두 눈을 가지리오" 그리고 자비심으로 전도여인에게 말했다. "우리는 끝내 당신의 두 눈을 탐내어 바라문에게 파는 행위를 하지 않겠소! 원컨대 당신이 득도하게 되면 마땅히 우리들을 제도해 주길 바라오. 오직 바라 는 것은 우리들이 내생에 어느 때 어느 곳에 있든지 항상 당신과 같은 곳에 있어서 선지식을 이루며, 또한 이 경을 설하며 죄의 괴로움에서 허덕이는 모든 중 생을 제도하기를 바랄 뿐이요" 이 때에 난타용왕등이 큰 위력으로써 모든 환술(幻術)을 지어서 전동여인의 경을 훔쳐 용궁 속으로 가져가서 수지공양(受指供養)하였다. 이 때에 전도여인은 잠깐 사이에 문득 경(經)이 보이지 않자, 눈물을 흘리며목멘 목소리로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몸을 부수어서 만든 장수격을 모든 중생들에게 유포시키고 자 하였는데, 이제 홀연히 그 경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니, 제 마음 속의 근심과 번민을 참기 어렵나이다." 보광여래께서 전도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경(經)은 8부용왕(八部龍王)이 가져가서 용궁에서 수지공양하고 있으니, 너는 마땅히 기뻐하되 걱정할 필요는 없느니라. 착하구나! 전도여인이여! 너는 마땅히 이 번 공덕의 힘으로 이 생의 목숨이 다하게 되면 무색계(無色界)의 하늘에 태어나서 모든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영원히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니라." 이 때 전도여인이 부처님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의 소원은 무색계의 하늘에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세세생생 항상 세존을 만나 뵈어서 불심(佛心)이 물러나지 않고, 어느 때 어느 곳에 있든지 항상 죄의 고통에서 허덕이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법을 선양(宣揚)하는 것이옵니다." 보광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망령된 말을 하고 있구나!" 전도여인은 또 말했다. "제가 만일 망령된 말을 하였다면 원하옵건대 저는 방금 전의 무상살귀의 핍박을 당할 것이오며, 제가 만일 진실한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면 원하옵건대 저의 몸에 난 상처가 부처님 앞에서 치유될 것이옵니다." 이 때 전도여인의 서원력(誓願力)으로 몸의 상처가 전부 나아서 회복되었으므 로 보광여래께서 전도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한 마음으로 부처를 염(念)하니 한 부처님의 나라에서 한 부처님의 나 라에 이르리라. 그리하여 너는 곧 문자와 언어로는 설할 수 없는 무량무변한 모 든 불세계(諸를佛世界)를 볼 수 있으리라." 이 때에 전도여인이 잠깐 사이에 무생법인(無生法印), 정등정각심(正等正覺心)을 얻게 되었다. "문수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보광여래는 곧 나의 몸이요, 전도여인은 너의 몸이요, 49인은 오늘 새로 발심 한 49명의 보살이니라. 내가 무량한 겁 아래로 항상 몸을 호비하고 늘 너희들(문수와 49명의 보살)과 이 경을 널리 설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그 지난 바 악업을 이 장수경 반 게송(偈)만 들어도 모두 소멸할 수 있게 하였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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