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568. 내일도 해가 뜬다(5)

오늘의 쉼터 2014. 9. 23. 00:31

568. 내일도 해가 뜬다(5)

 

 

(1723) 내일도 해가 뜬다-9

 

 

임미정이 말한 선수는 프로를 의미한다고 봐도 될 것이다.

 

꽃뱀류의 사기꾼은 아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꽃뱀이나 제비 따위의 족속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성관계를 약점으로 잡은 협박이 먹히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당하는 수가 많은 것이다.

 

요즘은 협박을 한 상대의 멱살을 쥐고 수사기관에 출두하는 경우가 흔해졌고

 

그것이 큰 화젯거리도 안 되었다.

 

이제 임미정의 잔에도 술을 따라준 조철봉이 소파에 등을 붙였다.

 

편안했다.

 

자극은 적었지만 문주옥의 병실에서 겪었던 갈등은 어느덧 깨끗하게 잊히었다.

 

문득 이런 때 선수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입가에 저절로 웃음기까지 떠올랐다.

 

마마클럽에서 임미정과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만났을 때 분명히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 뒷맛이 좋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마치 몇년 함께 산 부부가 출장갔다가 다시 만난 것 같다.

 

임미정이 먼저 오픈한 덕분이다.

 

오픈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열에 떠있겠지만 곧 하나씩 뭐가 보일 것이 분명했다.

 

선수 눈에는 아무리 위장을 해도 보이는 것이다.

 

저쪽이 선수라도 마찬가지다.

 

조철봉이 입을 떨었다.

“이혼녀, 맞아?”

그러자 임미정이 피식 웃었다.

“맞아. 3년 전에 이혼했어.”

자연스럽게 반말로 받은 임미정이 웃음 띤 얼굴로 조철봉을 보았다.

“이혼녀를 찾는 이유는 뭐야? 뒷걱정을 없애려는 건가?”

“혼자 있는 것이 낫지.”

정색한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양쪽에 신경 쓰면 분위기가 산만해져. 불안정해지고.”

“선수가 별걸 다 따지네.”

그때 갑중이 파트너와 함께 일어서더니 조철봉에게 말했다.

“형님, 춤추고 오겠습니다.”

갑중의 시선을 받은 조철봉이 잠자코 머리만 끄덕였다.

 

조철봉의 분위기를 살핀 갑중은 당분간 방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마 다른 방을 하나 더 잡아 들어가 있다가 조철봉의 연락이 오면 나타날 것이었다.

“저 사람도 기억이 나.”

갑중이 방을 나갔을 때 문쪽을 눈으로 가리키며 임미정이 말했다.

“우리 둘만 있으라고 나간 거지?”

술잔을 든 임미정이 물었으므로 조철봉은 쓴웃음을 지었다.

“선수라 다르구먼.”

“아마 저 사람도 빈방으로 들어가겠지. 그지?”

“거기 친구도 선수야?”

“응. 멘스 끝났으니까 해줄 거야. 걘 끝나면 후끈 달아 오르니까.”

“넌 어때?”

하고 조철봉이 묻자 임미정이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난 즐기는 편이지만 정통파야.”

“정통파라면 정상위?”

“그것도 괜찮지만 내 그게 조금 아래쪽에 있어서.”

“뒤에서가 맞겠군.”

“그래.”

조철봉의 잔에 술을 채워준 임미정이 정색하고 물었다.

“여기서 하고 싶어?”

“나야 참을 수 있지만 넌 어때?”

“장화 가져왔어?”

“아니, 꼭 신어야 돼?”

“하긴, 난 5년을 살았어도 애가 없었으니까.”

조철봉은 침을 삼켰다.

 

선수들끼리의 대화였지만 어느덧 자극을 받은 것이다. 

 

 

(1724) 내일도 해가 뜬다-10

 

 

이런 분위기는 오랜만이었다.

 

조철봉은 웃음띤 얼굴로 임미정을 보았다.

 

자칭 선수 임미정에 대해서는 이름과 이혼녀라는 것밖에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조철봉은 마음을 굳혔다.

“그럼 팬티만 벗어.”

조철봉이 말하자 임미정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아마 우린 만난 지 최단 시간안에 섹스를 한 기록에 들지도 몰라.”

“뒤에서 해줄게.”

“물론 그런데 말고, 선남선녀가 만난 경우에 말야.”

그러면서 임미정이 앉은 채로 꿈틀거리더니 스커트 밑에서 팬티를 뽑아 내었다.

 

분홍빛 팬티는 손수건만 했는데 임미정이 움켜쥐더니 제 가방 안에 넣었다.

“됐어.”

했지만 임미정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소파에 기대앉은 자세도 마찬가지다.

 

조철봉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렸다.

 

그 순간 임미정의 시선이 조철봉의 철봉에게로 옮겨졌다.

 

그러나 임미정은 눈만 조금 크게 떴을 뿐 입을 열지는 않았다.

“엎드려.”

조철봉이 말하자 임미정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고는 철봉을 두손으로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조철봉을 올려다보는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내가 잠깐 입으로 해줄게.”

임미정이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럼 나도 뜨거워지거든. 자긴 가만 있어도 돼.”

그러고는 임미정이 철봉을 입안에 넣었다.

 

조철봉은 임미정의 입안에 가득 물린 제 철봉을 보았다.

 

임미정은 열중해 있었는데 얼굴이 이제는 붉게 상기되었다.

 

이윽고 5분쯤 철봉을 애무하고 난 임미정이 얼굴을 들더니 말했다.

“됐어.”

가쁜 숨을 뱉으면서 자리에서 일어선 임미정이 곧 의자에 두 손을 짚더니 엎드렸다.

 

조철봉이 다가가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그러자 희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났다.

“빨리 해도 돼. 난 빨리 오르니깐.”

다리를 벌리면서 임미정이 말했다.

“난 이미 달아올랐어.”

임미정이 말한 순간 조철봉은 천천히 철봉을 진입시켰다.

“아아아.”

방안에 가득 임미정의 탄성이 울려 퍼졌다.

 

방안의 문은 잠금 장치도 없는 터라 그것이 둘의 마음을 다급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넣은 후의 만족감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임미정의 샘은 가득 샘물이 고여 있었지만 꽉 찬 느낌이 났다.

“아아, 너무 좋아.”

참지 못하겠는 듯 엉덩이를 흔들면서 임미정이 소리쳤다.

“어서 해, 뭘 하는거야?”

왜 가만 있느냐는 것이다.

 

조철봉은 다시 천천히 철봉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 느낌을 그대로 즐긴다면 얼마 가지 못해서 대포가 발사되고 만다.

 

이것이 느낌 그대로를 즐기는 아래쪽 선수와 다른 점이다.

“아유, 엄마.”

탄성의 종류는 갖가지이다.

 

비록 같은 소리라고 하더라도 강약, 고저, 음계가 다 다르다.

 

임미정의 탄성은 높았고 맑아서 마치 노랫소리 같았다.

 

조철봉의 움직임이 차츰 빠르고 강해지자 임미정의 탄성도 더 커졌다.

“아유 나죽어, 자기야.”

이만큼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조철봉은 그때 주가폭락을 생각하고 있어서 제대로 못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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