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282. 첫사랑(11)

오늘의 쉼터 2014. 8. 17. 19:52

282. 첫사랑(11)

 

 

 

 

(1159) 첫사랑-21 

 

 

상체를 거의 세운 자세로 철봉을 산책시키면 색다른 쾌감이 온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촉감보다도 시각적인 즐거움이다.

 

행복감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 될 것이다.

 

윤희는 반쯤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조금 들어올린 자세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 철봉의 진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때 조철봉은 철봉의 끝부분을 쥐고 산책을 시작했다.

 

골짜기 주위를 강약의 조화를 주면서 문지르는 것이다.

 

이것이 곧 철봉의 산책이다.

“아앗.”

놀란 듯 윤희가 눈을 크게 뜨더니 하체를 비틀었다.

 

그때 철봉은 골짜기를 지나 샘의 끝부분에 잠깐 닿았다가 떼어지는 참이었다.

“어머.”

반대쪽 골짜기로 철봉이 내려왔을 때 윤희의 입에서 다시 외침이 터졌다.

 

애가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만요.”

허리를 비틀면서 철봉을 잡으려는 몸짓과 함께 윤희가 말했다.

“그만 넣어줘요, 그만.”

조철봉은 잠깐 골짜기 안으로 미끄러져 갔던 철봉이 용암에 적셔진 것을 느꼈다.

 

윤희는 이미 달아오를 대로 올랐다.

 

시기가 너무 지나도 역효과가 된다.

 

윤희는 보통보다 달아오르는 기간이 짧은 편인데다 지금은 서두르기까지 하고 있다.

 

조철봉의 몸을 걱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철봉은 철봉을 산책시키면서 여자를 관찰하는것이 취미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쾌락으로 젖어들어가는 여자의 표정은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그리고 백인백태인 것이다. 여자마다 다르다.

 

어느 한 부분 같은 점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를 떠올릴 때 지금 이 장면을 머릿속에 넣어두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

 

이름은 잊을지언정 철봉을 산책시킬 때의 표정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얼른요.”

하고 윤희가 헐떡이며 보챘으므로 조철봉은 아쉽게 산책을 마쳤다.

 

어쨌든 윤희의 모습도 머릿속에 입력된 상태였다.

 

조철봉이 상체를 조금 기울이자 윤희는 기대에 찬 듯 두 팔을 벌려 목을 감싸안았다.

 

그러고는 두 다리를 벌려 맞을 준비를 했다.

 

조철봉은 샘끝에 대고 있던 철봉을 천천히 진입시켰다.

“아아아아.”

윤희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길고 굵은 탄성이 뱉어졌다.

 

그러고는 번쩍 눈을 뜨더니 소리쳤다.

“여보, 너무 좋아.”

아직 철봉은 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윤희는 자지러졌다.

 

조철봉은 윤희의 샘이 단단하지만 탄력이 뛰어나고 수축성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용암은 목욕탕 안에 거인이 들어간 것처럼 넘쳐흐르고 있다.

“아악.”

철봉이 끝까지 닿았을 때 윤희가 턱을 치켜들면서 신음했다.

“아아, 죽을 것 같아.”

윤희가 다시 소리쳤다.

“터질 것 같아.”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과연 언어는 인류의 의사 소통뿐만 아니라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에서 공헌을 한다.

 

조금 전에 리엔과 가쁜 숨만 주고받으면서 신음을 토한 것에 비교하면

 

 천양지차가 나지 않는가 말이다.

 

조철봉은 철봉을 빼내려다가 하마터면 대포를 발사할 뻔하고는 눈을 부릅떴다.

 

윤희의 샘이 수축되면서 철봉이 빠져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를 쓰고 철봉을 빼낸 조철봉이 이를 악물었다.

 

 

 

 

 

(1160) 첫사랑-22

 

“는, 피, 꽃, 에, 섬, 백, 동, 이, 봄, 만, 건, 왔.”

마침내 조철봉의 입에서 몽골어가 터져나왔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내뱉으면서 조철봉은 철봉을 진입시켰다가

 

기를 쓰고 빼는 동작을 반복했으니 위 몽골어 12자를 뱉으면서

 

12번 철봉이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다.

 

물론 그동안 윤희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두번씩 탄성을 뱉었으니 24번이나 되었다.

 

몰두한 조철봉의 표정은 엄숙했다.

 

윤희의 샘은 엄청난 수축력이 있어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모두 미칠 것 같은 쾌감이

 

솟구쳤기 때문에 몽골어에 집중해야 했다.

 

몽골어란 어느 여자가 조철봉이 말하는 것을 듣고는 몽골어로 뭐라고 하셨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외국어에는 아주 깜깜한 조철봉이 몽골어를 알 리가 있겠는가?

 

지금 뱉은 12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소절을 거꾸로 외운 것일 뿐이다.

 

조철봉은 계속했다.

“난, 떠, 제, 형, 에, 항, 산, 부, 만, 기, 매, 갈.”

다시 12자를 기를 쓰고 외웠을 때 마침내 윤희가 폭발했다.

“아유우, 나 죽어.”

윤희가 아우성을 치더니 눈을 까뒤집다시피 하고는 조철봉에게 매달렸다.

 

사지를 벌려 산낙지처럼 조철봉의 몸에 붙은 것이다.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이것이 윤희의 절정이었다.

“으으윽.”

조철봉의 입에서 짓이기는 듯한 신음이 터졌다.

 

폭발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생성된 용암 덩어리가 무서운 기세로

 

철봉을 향하여 돌진해오는 것으로 느낄 수가 있다.

 

안 된다.

 

분출해 버리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억제하면서 조철봉은 이를 갈았다.

“네, 우, 피, 슬, 만, 기, 매, 갈.”

그 8자를 악을 쓰며 외치면서 8번 진퇴를 했을 때 윤희는 까무러쳤다.

 

신음도 못 지르고 딱 붙어 있다가 두 눈으로 눈물을 쏟아내더니

 

온몸을 떨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부들부들 떨었다.

 

샘 안에 있는 철봉이 그 진동으로 떨 정도였다.

 

마치 지진 같아서 조철봉은 아직 당해보지 않았지만 진도 5쯤은 되어 보였다.

“아아아.”

조철봉은 입을 딱 벌리면서 한숨과 같은 신음을 뱉었다.

 

철봉을 향해 돌진해오던 용암 덩어리는 간발의 차이로 철봉 밑부분에서 멈추더니

 

소멸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떨고 있던 윤희가 이제는 신음과 함께 울기 시작했다.

 

윤희는 절정에서 지금 내려가는 중이었지만 아직 정상의 9할 정도에 있다.

 

조금 전에 조철봉이 외쳤던 몽골어, 즉 ‘갈매기만 슬피우네”를 거꾸로 뱉었던

 

그 동안에 윤희는 절정에서 또 한계단 상승했을 것이었다.

 

조철봉은 철봉을 깊게 넣은 채 긴 숨을 뱉었다.

 

아직도 윤희의 상반신을 단단히 감싸 안은 채 위에 엎드린 자세였는데

 

이 상태로 10분은 더 있어야 될 것이다.

“응응응.”

그때 윤희가 휘감고 있던 팔다리를 스르르 침대 위로 떨어뜨리더니

 

흐느낌 소리가 더 커졌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얼굴의 눈물도 땀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조철봉은 윤희의 귀를 입술로 물었다.

 

이렇게 윤희는 여운을 만끽하다가 개운한 몸이 되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조철봉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는 동안 철봉에 전해져오는

 

그 몸서리쳐질 만큼 강한 쾌감을 지웠다.

 

지우지 못했으면 벌써 대포가 발사되었을 것이다.

 

다시 심호흡을 했던 조철봉도 퍼뜩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마치 땀처럼 눈물이 난다. 왜 그럴까?

 

 

'소설방 > 강안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4. 첫사랑(13)  (0) 2014.08.17
283. 첫사랑(12)  (0) 2014.08.17
281. 첫사랑(10)  (0) 2014.08.17
280. 첫사랑(9)  (0) 2014.08.17
279. 첫사랑(8)  (0)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