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277. 첫사랑(6)

오늘의 쉼터 2014. 8. 17. 19:48

277. 첫사랑(6)

 

 

 

(1149) 첫사랑-11

 

“그렇지.”

천장을 향해 조철봉이 문득 말했을 때는 그로부터 5분쯤이나 지난 후였다.

 

계속되는 정적에 압박감을 느끼던 두 여자가 동시에 좌우로 머리를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

 

조철봉이 시선을 그대로 둔 채 말을 이었다.

“16년간 쌓여온 한은 풀어야지.”

“예?”

한국말이었으므로 윤희만 듣는다.

 

불쑥 물었던 윤희가 곧 무안한 표정을 짓고 입을 다물었을 때 조철봉이 혼잣소리로 말했다.

“그래야 내 머릿속에 쌓여온 쓰레기가 지워질 테니까, 그 빌어먹을 쓰레기.”

“….”

“염병을 할 테라마이신.”

그러고는 조철봉이 팔을 뻗어 두 여자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날 보여줄 테다.”

이제는 윤희도 묻지 않았고 대신 조철봉의 가슴에 찰싹 안겼다.

 

리엔도 안겼지만 조금 어색한 자세였다.

 

상반신은 어쩔 수 없이 붙였지만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어서 하반신이 닿지 않았다.

“리엔한테 물어봐.”

조철봉이 두 여자를 안은 자세로 천장에 대고 말했다.

“만일 그 병신 같은 첫사랑 남자놈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서 한 번 하자고 하면

 

해 주겠느냐고 말야.”

“네.”

대답한 윤희가 리엔에게 물었다.

 

그러자 리엔이 망설이지도 않고 재잘거렸고 윤희가 통역했다.

“상상하지 못하겠대요. 만일 그렇게 나온다고 해도 하기 싫대요.”

“왜?”

리엔에게 물어본 윤희가 대답을 듣더니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그 남자한테서 전혀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군요.”

“으음.”

“리엔은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섹스란 것이 지가 싫다고 되나요?”

윤희가 혼자 한 말을 들은 조철봉도 얼굴을 펴고 웃었다.

“그렇지. 넌 잘 아는구나.”

“사장님은 결국 그 여자분을 만나실 작정이시군요.”

“그래.”

“만나서 섹스를 하시려고, 그렇죠?”

“그래. 세상이 폭발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만들어 줄 테다.”

“자신 있으세요?”

“내 철봉을 만져 봐.”

“철봉이 뭔데요?”

불쑥 물었던 윤희가 곧 눈치를 채고는 손을 뻗쳐 조철봉의 철봉을 팬티 위에서 쥐었다.

“어머나.”

놀란 윤희의 입에서 탄성이 울렸다.

“이게 다 사장님 거예요?”

“그럼 남의 것도 빌려다 붙인단 말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팬티 속으로 손 넣어서 만져봐.”

“만져도 돼요?”

“돈 안 받는다.”

그러자 조철봉의 팬티 안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넣은 윤희가 철봉을 쥐었다.

“어머나.”

다시 탄성을 뱉은 윤희가 크기를 재려는 듯 위아래로 쓸었다.

“왜 그러는 거야?”

“너무 커요.”

“그래?”

“기둥 소시지 같아요.”

“뭐라고?”

“대한당 식품의 3천원짜리 소시지.”

“염병.” 

 

 

 

 

 

(1150) 첫사랑-12

 

조철봉은 머리를 돌려 리엔을 보았다.

 

한국말은 알아듣지 못했지만 바로 옆에서 철봉을 주무르며 주고받는

 

분위기를 짐작 못할 리가 있겠는가?

 

시선이 마주친 리엔의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윤희야.”

리엔에게 시선을 준 채로 조철봉이 윤희를 불렀다.

“네, 사장님.”

“넌 얘가 옆에 있는데도 섹스할 수 있어?”

그렇게 묻자 아직까지도 보물처럼 철봉을 쥐고 있던 윤희가 거침없이 대답했다.

“네, 할 수 있어요.”

“그럼 얘한테 물어봐. 너 있는데 나하고 할 수 있느냐고.”

그러자 윤희가 서두르듯 물었고 리엔이 가느다랗게 대답했다.

 

그때까지도 조철봉은 리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어서 꽃잎같은 입술이 벌어지더니

 

짹짹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사장님이 원하신다면 하겠대요.”

윤희가 통역하자 조철봉은 입맛을 다셨다.

“내 철봉을 한번 만져보라고 해.”

“네, 사장님.”

그러자 윤희의 통역을 들은 리엔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조철봉은 그때 리엔의 어깨를 감아안은 팔에 조금 힘을 주어 당겼다.

 

그것을 재촉하는 것으로 판단한 듯 리엔이 손을 뻗었다.

 

그때까지도 윤희는 철봉을 쥐고 있었는데 리엔의 손이 내려오자 인계했다.

 

아니, 적극적으로 안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윤희는 리엔의 손을 잡아 마치 바통 터치를 하는 것처럼 넘겨 주었으니까.

“아.”

그때 바통을 인계받은 리엔의 입에서 놀란 외침이 짧게 터져나왔다.

 

그러고는 바통을 쥔 손을 아주 잠깐 떼었다가 놓았는데 그 순간이 짧았는데도

 

조철봉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붙여졌다.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봐.”

조철봉이 다시 천장을 향한 채로 말하자 윤희가 통역했다.

 

그러자 짧게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면서 조철봉은 철봉을 쥔 리엔의 손에 힘이 쥐어지는 것을 느꼈다.

“크다고 하네요.”

윤희가 통역했다.

“그래?”

조철봉은 천장을 노려본 채 쓴웃음을 지었다.

 

리엔이 남자가 처음이라면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감동을 먹은 윤희의 태도와 좋은 대조가 되었다.

 

윤희는 다른 놈자들의 철봉과 비교를 했기 때문에 감동의 농도가 더 컸다.

“좋아.”

마침내 심호흡을 한 조철봉이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

“윤희야.”

“네?”

“리엔한테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해.”

“네.”

윤희가 다소곳하게 대답하더니 리엔에게 통역했다.

 

그때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

“아껴주고 싶어서 그런다고 해라.

 

그리고 첫 섹스는 이런 곳에서 만난 남자가 아닌 좋은 남자하고 하라고.”

“네.”

윤희가 다시 통역했고 조철봉의 말이 또 이어졌다.

“고사장한테는 내가 섹스를 했다고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

“네, 사장님.”

그러자 윤희의 통역을 들은 리엔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순간 시선을 든 조철봉의 몸이 굳어졌다.

리엔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윤희도 본 모양으로 조철봉에게서 몸을 떼었다.

 

리엔은 앉은 채 소리없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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