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광주무형문화재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0호 나전칠장(螺鈿漆匠)

오늘의 쉼터 2011. 3. 5. 11:35



종 목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0호
명 칭나전칠장(螺鈿漆匠)
분 류무형유산 / 공예기술/ 목칠공예/ 칠공예
수량/면적

개인

지정(등록)일2010.02.16
소 재 지광주 남구  서1동 245-7
시 대대한민국
소유자(소유단체)김기복
관리자(관리단체)김기복
상 세 문 의광주광역시 남구 문화홍보실 062-650-7647

 설명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 제작 기술인 나전칠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뛰어난 기술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 비해 국내에서 찾는 이가 많이 줄어들어 아쉬울 따름이죠.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인기를 되찾았으면 합니다.”

광주시 나전칠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김기복(70) 나전칠장은 이같이 말하며 “전수자들이 많아져 대학 등을 통해 기술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나전칠장’은 자개와 칠로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나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특히 광주는 칠과 먹, 목탄이 많이 생산돼 3흑의 고장으로 불리었으며, 사적 제375호인 신창동유적에서 칠기를 생산한 용기와 도구들이 발굴돼 칠공예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달 16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나전칠장 등 2종목을 무형문화재로 지정·고시했다. 김 나전칠장은 나전과 칠에서 제작 기법과 조형미 등이 두루 뛰어나다고 판단, 보유자로 인정하게 됐다.

경남 통영시 출신인 김 나전칠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통영 나전칠기 기술학교에 입학, 기술을 익혔다. 학교를 졸업한 후 광주에서 기술자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 지역에 온 후 지금까지 나전칠장으로서 기술 전수는 물론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활약해 오고 있다.

김 나전칠장은 자신만의 ‘건칠’ 방법으로 이용해 작품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옻칠을 말려서 하는 기법인 ‘건칠’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기술자는 전국에서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수십년이 흘러도 균열이 가지않고 변형이 없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다. 김 나전칠장은 이 방법으로 많은 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광주시 미술대전 대상, 전남도 미술대전 대상, 무등대전 대상 등 그의 작품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전칠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쇠락해 있다. 비싼 가격 탓도 있지만 바로 구입할 수 없고 많은 가구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탓이다. 이에 비해 김 나전칠장이 만든 가구는 길면 3년 이상 걸리는 등 자신이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절대 판매하지 않는 ‘고집’이 있다.

“과거 통영에서는 나전칠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입는 작업복만 보여주면 어디서든 외상을 달고 뭐든 사거나 먹을 수 있었어요. 그만큼 나전칠장에 대한 존경심이 높았지요. 그런데 공장에서 찍어내는 가구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장인이 직접 만든 가구들은 점점 사라지게 됐습니다.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60여년간 나전칠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직 단독전시회를 가진 적이 없는 김 나전칠장은 올해 안에 첫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김 나전칠장은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나전칠장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고 싶은 마음은 청년 때처럼 아직 싱싱하다”며 “전통을 중시 여기는 풍조가 높아져야만 한국의 정신과 기상을 세계로 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전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