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

오늘의 쉼터 2010. 6. 9. 17:35

(6월 9일 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은 1931년 5월 1일 개장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한 실업사태를 극복하기 위하여 하루에 약 3,000명을 동원하여 14개월 만에 완공한 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그 건물은 102층이며 높이는 안테나를 빼면 381미터이고 안테나를 포함시키면 약 443.2미터가 된다. 세계 무역센터가 911 테러사건으로 무너진 후에는 뉴욕에서 제일 높은 빌딩으로 다시 자리매김이 되기도 했다. 현재 그 빌딩은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은 건물로 공인을 받고 있다. 그 곳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 8천명이고, 65대의 엘리베이터가 각 층을 연결하며, 전망대관람을 위하여 연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뉴욕의 명소가 되었다. 소유주는 부동산 재벌인 헬름슬리 스피어라고 한다. 가만히 따져보면 지금부터 79년 전에 102층이나 되는 초고층 건물을 단기간에 세웠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 건물이 지금까지 끄떡없이 건재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의 일이다. 우연한 기회에 그 빌딩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뉴욕시를 내려다 본 적이 있었다. 뉴욕 시의 다른 건물들은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작은 성냥갑처럼 보였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은 당연히 엠파이어스테이트였다.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그 빌딩의 전망대를 올라가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막연하게 그 건물의 높은 꼭대기에 올라가보면 얼마나 기분이 상쾌하고 짜릿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소원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루어졌다. 신기한 일이다. 그 건물의 전망대 앞에 섰을 때, 내 생애에 처음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왔다는 기쁨과 어린 시절에 사진을 보면서 “진짜 되게 높은 빌딩이다.”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오버랩overlap 되면서 벅찬 감동이 가슴을 뛰게 했다. 사람들은 정확히 기억을 못해도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나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더러 있다. 그 내용이 건전하고 삶에 도움이 된다면, 잠재의식은 가장 좋은 때에 그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한다. 대충 아무런 소망도 없이 멋없게 사는 인생이 아니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을 품고 기도하면서 믿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언젠가 가슴이 뭉클하고 찡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신기한 기적의 날이 올 것을 기다리면서. <소설가 김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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