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추모기일에 ◇
며칠 전이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의 추모기일이었다.
해마다 이맘때 쯤 어머니의 추모기일이 다가오면
살아생전 온갖 고생만 하시다가 하늘나라로 귀천(歸天)하신
어머니 생각이 몹시 간절해진다.
내 어머니께선 이 세상에 태어나실 때
어쩌면 그리도 작은 福그릇을 가지고 태어나
한 많은 이 세상에서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을까?
조선시대 후기 유명한 실학자였던 박제가는
그의 저서 <풍수정> 에서
"나무는 잠잠 하려해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 하려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 라는 글을 남겼다.
이 말은 이 세상에 하직하고 안 계신 부모님에 대한
때늦은 불효를 일깨워주는 말인데
나는 이 대목을 떠올릴 때 마다
어머니께서 살아생전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던
불효에 가슴이 아려오는 회한에 젖곤 한다.
나의 어린 시절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겨울밤
자다가 불빛에 잠이 깨어 눈을 떠보면
못쓰게 된 솜으로 자식들을 추위로부터 막아줄
두터운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 늦은 밤까지 자정이 지난 줄도 모르고
이불 바느질을 하셨던 우리 어머니…
몇 마지기 안 되는 논밭 뙤기에 식량 부족으로 끼니 때 마다
쌀독 밑바닥을 박박 긁던 소리.
매년 이맘때 쯤 돌아가신 어머니의 추모기일이 되면
"지나간 후면 애닲다 어이하리." 라는
송강 정철의 시조 구절을 되새겨 보며
어머니의 깊고 따뜻했던 사랑에 가슴이 에인다.
< 회원 글 김 안 식 >
^*^*^*^*^*^*^*^*^*^*^*^*^*^*^*^*^*^*^*^*^*^*^*^*^*^*^*^*^*^*^*^*
지난 설에 군에 가 있는 아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고 눈물이 났는데 철없다고 생각한 아들이 훌쩍 커버린
대견함도 있었지만 아마도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은 늙고
편찮으신 부모님께 잘 못해 드린 후회의 눈물이었을 겁니다.
나는 내 자식들에게 분에 넘치는 효도를 받고 사는데 그동안
내 부모님께 잘해 드렸나 자책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내가 부모가 되고 부모의 공을 알아가니 가슴은 늘
쓰리니 부모 앞에는 만년 철없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부모님은 하늘나라에서도 자식들을 철들게 하시고
사람을 만들고 계시니 그 사랑 한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팔순이 넘은 부모님이 환갑이 넘은 자식보고 차 조심하라는
사랑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다가오는 아침입니다
가족 여러분…
엄마 아버지라는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저리고 목이 멥니다.
자식들만 잘 살아주면 복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께
오늘은 자식들 걱정 접어 두시고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밤에 눈이 많이 내렸군요.
미끄러운 빙판길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되십시오^^*
♣ 이 규 자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