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흘러간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 박재홍

오늘의 쉼터 2009. 10. 29. 19:52


 

울고 넘는 박달재/ 박재홍

1.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 고리가 굳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2.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두고 가는님아
돌아올 기약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 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냐

 

 

 

-= IMAGE 1 =-

 


 


 
 천등산 조각공원

 

 

 

 




    <박달재 전설>


  울고 넘는 박달재에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져 옵니다...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습니다...

  해가 저물어 어느 농가를 찾아가 하룻밤 묵었고 그 집 딸 금봉이와 눈이 맞아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한양에서 자나깨나 금봉이 생각뿐인 박달은 과거시험에 낙방했고, 박달재

  서낭당에 올라가 장원급제를 빌던 금봉은 기다리다가 상사병으로 죽게됩니다...

  낙방거사가 되어 돌아오던 박달은 금봉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박달재 고갯마루에서 금봉이의 환영을 쫓아가다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었다는

  애닮픈 사연이지요...

  박달재 고갯마루에 오르면 옛 성황당이 있던 오른쪽 산등성이에

  박달이와 금봉이의 동상이 중원평야를 굽어보고 있고,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비와 박달재 표지석이 길손을 맞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박달재에는 유난히 슬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신라가 망한 뒤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기 위해

  피눈물을 뿌리며 박달재를 넘었고, 조선조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어린 단종도 영월로 유배될 때 눈물을 삼키며 이 고개를 넘었습니다...

  신해교난(1791년 정조15년)에서 병오박해(1846년 헌종12년)에 이르기까지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제천시 봉양면 구학리 베론성지를 찾아가기 위해

  이 고개를 넘기도 했고요...
  고려 때 용장 김취려 장군은 진을 치고 거란의 10만대군을 물리친 곳도

  박달재입니다...
  민족사의 영욕이 함께 서린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전해저 내려오는 전설, 우리 역사에서의 많은 발자취 등이

  어우러져서 '울고 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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