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은 희망을 향해 흐르는 깨어있는 물이다

◈ 불편함은 희망을 향해 흐르는 깨어있는 물이다 ◈ 예전에 어느 절에 쌀이 서른 가마 나오는 좋은 옥답이 있었다. 주지스님은 그 옥답을 팔아 산에 버려진 땅을 사서 새로 개간하도록 하였다. 왜 좋은 옥답을 파느냐고 소란이 있었지만 주지스님은 원체 신망이 높으신 분이라 주지스님의 뜻을 따르기로 하였다. 스님들은 산을 열심히 일구고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첫해 농사라서 그런지 개간한 땅에서는 열가마의 소출밖에 나지 않았 다. 스님들은 매우 화가 났다. “우리는 스무 가마 손실을 봤다. 좋은 옥답을 팔 지 않았으면 서른 가마의 소출이 있었을 것을 힘들게 산을 개간해 놓고 열 가 마 밖에 수확하지 않았으니 스무 가마나 손해를 보았다. 노망든 주지스님 말을 듣다가 배만 주리게 되었다. 주지스님을 몰아내자.” 스님들은 주지스님께 따지러 갔다. 그러자 주지스님은 오히려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씀하셨다. "열 가마 이익이 났느니라.” “아니 주지스님은 간단한 계산도 못합니까? 스무 가마 손해이지 어째서 열 가 마 이익입니까?”라고 따지듯 대어들자 주지스님은 꾸짖듯 깨우침을 주셨다. “분명 열가마의 이익이 났느니라. 너희들이 이것을 모르는 것을 보니 중의 마음이 아니구나. 팔아버린 그 땅은 기름진 땅이라 누가 지어도 서른 가마 소출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개간한 땅에서 열 가마 소출이 새로이 나왔으니 도합 사십 가마로 열 가마 이익이 아니더냐. 너희들 입으로 들어갈 밥숟가락만 세고 일체중생의 입으로 들어갈 숫자는 계산하지 못하니 너희들이 어찌 중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입으로만 일체중생의 아픔이 내 아픔이라고 하고, 동체대비에 대해 얘기만 할 뿐이지 진정으로 동체대비도 모르는 중들이 아니더냐. 다시 한 번 너희들 스스 로가 마음으로 돌이켜 보도록 해라. 깊고 큰 깨달음을 위해 새로이 정진하도록 하여라.” 서른 가마 옥답에 안주하며 무기력한 삶을 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열가마의 도전, 열가마의 개척, 열가마의 배려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근원이다. 나만 생각하고 또 현재의 편안함만 즐기려 한다면 세상은 변화도 발전도 없다. 편안함은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흐르지 않는 강이기 때문이다. 흐르지 않는 것 은 언젠가는 썩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이다. 흐르 는 강물은 희망을 향해가는 깨어있는 물이다. 나의 불편함이 새로운 것을 향한 강건한 몸부림인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듯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창조적 변화의 삶을 정진해 갔으면 한다. << 수필가 황태영 >> ::::::::::::::::::::::::::::::::::::::::::::::::::::::::::::::::::::::::::::::::::::::::::::::::::: 이기주의는 나, 너, 우리라는 나 위주 교육의 부산물이지요. 공동의 이익 보다는 내게 오는 이익이 얼 만큼이냐를 먼저 따지기에 내가 양보하여 열 배의 공동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여도 내게 이익이 없으면 이익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행태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스님들과 별반 차이 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국민을 위한 국회, 국민이 뽑은 선량이기 에 국민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 그리고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온갖 몹쓸 짓을 자행하고 다니는 사람들, 선 진국의 의회 문화를 배우겠다고 부부 동반 여행이나 다니는 그런 정치인들이 있어 이 나라의 발전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답답한 생각이 저 만의 생각일까요? 내게 설사 불이익이 온다하여도 공동의 이익이 발생하고 우리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나를 잠시 낮추어 주는 것이 오히려 나를 빛내는 일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국보 가족님! 세상의 중심은 나입니다. 하지만 나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세상의 중심에서 동떨어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의 중심에 나를 세우기 위해 나를 잠시 물려 두고 우리를 생각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시고 마음 가득 행복만 담으십시오. ♣이기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