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뉴우스 [월간조선 김동길박사의 시론]
대통령이 될 자격도, 자질도 없는 사람을 얼결에 그 자리에 올려 앉힌 국민들이 대오각성 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盧武鉉의 非行은 철저하게 파헤쳐 만천하에 밝혀야 한다. 호칭을 붙이지 않는 이유부터 설명해야겠다. ‘워싱턴 씨’라고 부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내 귀에도 매우 어색하게 들린다. 金泳三(김영삼), 金大中(김대중)도 모두 역사 교과서에서는 존칭 없이 이름만 부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처량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할 일이 없는가”라고 비웃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대의 정치적 거물이 하나 도사리고 있었고, 음모에 가까운 일련의 사건들이 유권자인 국민의 볼거리로 준비되어 있었다. 명패를 집어던진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용기 있는 사나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국민 앞에 내세우자면서, 2002년 월드컵의 또 하나의 스타 鄭夢準(정몽준)을 유인해 喜劇(희극) 같은 悲劇(비극)을 연출한 자는 누구인고! 저만큼 나가떨어지게 만든 그 사기극의 각본을 누가 썼는가.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처음에는 대학원생과 유치원생의 경주처럼 느껴졌다. 변화를 갈망하던 많은 네티즌들에게 위기의식을 고취하여 투표소로 달려가게 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표로 하자면 70만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사고뭉치’였다고 한다. 식견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그의 행태가 무모하게 보였다. 총 나간다”였으니 지켜보는 이들도 조마조마했다. 국회에서 노무현 탄핵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청와대에서 바깥 출입도 못하고 놀고만 있었다. 청와대로 외국 대사들을 초대해 놓고 그들을 향해 나도 부활했습니다”라고 좌충우돌로 일관한 임기 5년이었으니 朴淵次(박연차)만 코너에 몰아붙이고 두들겨 패는 것도 이치에 어긋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연차 한 사람만은 아니지 않았는가. 얼결에 그 자리에 올려 앉힌 국민들이 대오각성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노무현의 非行(비행)은 철저하게 파헤쳐 만천하에 밝혀야 한다. 박연차라는 사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이 노무현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이었다. 한다 하면 한 세트를 보내 주었다고 하니 쩨쩨한 사나이가 아닌 것도 확실하다. 그냥 보내지 못하는 다정다감한 사나이. 옛날 부산의 梁正模(양정모·전 국제그룹 회장)를 능가하는 대실업가로 변신, 우리 사회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巨物(거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매수할 생각이 있어서 접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돈을 받은 쪽에서 “뭐 좀 도울 일이 없을까요” 하고 자진하여 도움의 손을 내밀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음모와 책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밤으로 낮으로 쌓여 돈방석이 항상 두둑한데 세금 따위 가지고 쩨쩨하게 굴었을 것 같지는 않다. 걱정할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노무현은 그렇지 않다. 노무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니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자신의 청렴결백을 자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有罪(유죄)판결을 받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패가망신이다. 고향에 지은 아방궁도 경매에 부쳐질지 모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박 소리지르던 모든 추종자들이 시들해질 것이 뻔하다. ‘노사모’ 운동인들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遺書(유서)나 한 장 남기고 장자연처럼 목을 매거나 일본의 사무라이처럼 배를 가를 용기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국민 앞에 죄송하기 짝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 다기에, 나는 ‘권씨는 먹고 노씨는 안 먹고’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비치기도 하면서, 박연차가 李明博(이명박) 정권과 모종의 내통을 하고 타협을 했기에 자기가 궁지에 몰 린 것처럼 말하고 있다니 소도 웃고, 말도 웃고, 돼지도 웃을 일이다. 그가 취임한 후 노 정권의 反美·親北(반미·친북)을 반대 하는 수많은 인사들이 서울시청 앞에 운집하여 궐기대회를 하던 날, 나는 단 위에 올라가 청와대의 새 주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신조 하나는 변함없이 간직하고 살았다는데, 당신은 정직한 구석이 아주 없으니, 제발 링컨을 숭배한다고 말하지 마시오.” 내가 던진 욕설을 혹시 그가 듣지 않았을까. 내가 오늘까지 무사히 살 아 있는 것만도 기적이라면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요를 깔고 누워서 앓다가 죽으라는 법이 어디 있냐. 아마도 나를 영광스럽게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장래가 창 창한 유명 처녀의 목을 찌르고, 여성 국회의원의 눈을 후빈 그런 자객들이 내 주변에 모여 들지 않았던 것일까. 어느 일간지 1면 헤드라인에는 이런 제목이 걸렸다. 남편은 몰랐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부산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100만 달러와 3억원 을 청와대에서 받았다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자기가 무슨 빚을 졌는지, 왜 달러로 받았 는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니, 이건 또 어찌된 일인고. “퇴임 전에 돈 수수 방법 등을 사전에 협의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은 금시초문이라고 잡아뗀다. “박연차가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해 500만 달러 송금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돈이 사람 모르게 유령처럼 배회한단 말인가. 이번 일에 청와대와 이명박이 개입된 것이라면 대한민국 은 이미 무너진 나라다. 오늘의 정권이 없는 사실을 조작하여 노무현과 그의 주변, 그의 一家(일가)를 시궁창에 밀어 넣으려 하는 것이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명박 정권 타도에 앞장설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할 사명이 있다. 별 볼일 없던 사람이 갑작스레 큰 감투를 쓰고 높은 자리에 앉는 일이 인류역사에는 가끔 있다. 세계사에 엄청난 공헌을 하는 인물이 가끔 있다. 그래서 ‘하늘이 보낸 사람’이라고들 하는지도 모른다. 현대건설에서 파견한 현장 감독이었다는데,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니 아무 실적도 없던 사람은 아니었다. 내세운 인물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김대중이 없었던들, 지역구에서 출마하여 번번이 苦杯(고배)를 마시고 앙앙불락하던 노무현을 누가 감히 청와대의 16代(대) 주인이 되게 했겠는가.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감을 물색중이던 때, 나는 감히 목청을 돋우어 가며 김대중에게 “호남에 정치인이 아무도 없으니 이번에 한 사람만이라도 키워 주세요”라면서 “하다못해 韓和甲(한화갑)이라도 밀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자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後任者(후임자)가 자신의 손으로 뽑혀야 하고, 꼭 당선돼야 한다는 야박한 생각으로 그런 정치적 도박을 했을 것이다. 그는 노무현을 당선시키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노무현은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를 김대중처럼 매끄럽게 꾸려 나가지는 못했다.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내세우며 속으로는 ‘親北(친북)’ 에 힘썼다고 할 수 있다. 체제를 지키기 위해 미사일, 核(핵)무기를 만들어 세계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언젠가는 법정 신세를 져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대통령 노릇을 잘못했다고 분개할 일이 아니고, 정말 고약한 사람들을 골라서 정리해야 할 것 아닌가.
대구신문
울산매일'그림세상'/ 배호 화백 조선일보
경기일보
거 내가 봐도 어지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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