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단상(斷想)
봄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멀리서 새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립니다.
어제의 조잘대듯 맑고 청아한 소리가 아닌
봄비를 맞아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시름이 묻어나는 소리인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희망이 엿보입니다.
일부러 찾아간 빼곡한 사철나무 속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모습은
세상사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듯
자못 평온해 보이기도 하더이다.
아직은 꽃보다 꽃망울이 더 많이 맺힌 채
봄비를 흠씬 맞은 봄꽃. 나무들은
화창한 봄날을 택해 환한 미소 속
공중 부양하듯 예쁜 고까옷을 입고
아름다운 만개(滿開)의 합창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오순도순 손에 손잡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까르르 웃음꽃이 만발(滿發)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나무그늘에 누울라치면 꽃잎들은
나비처럼 너울너울 바람 따라 흩뿌려질 테지요.
아지랑이 넘실대는 대지 위 새싹처럼
새 봄에 부치는 희망의 느낌부호 하나
가슴 속 깊이 와락 껴안고 싶어지는
다솜스런 마음이 됩니다.
4/11/2009 봄비가 내리던 날에 ...
퀸즈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에 산책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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