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 역사/고조선

◐ 단군신화의 역사적 의미

오늘의 쉼터 2008. 9. 22. 18:55

 

◐ 단군신화의 역사적 의미



단군신화(檀君神話)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단군조선(檀君朝鮮)은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신라(新羅) 삼국의 뿌리이다.

분명 역사상 실존했던 고대국가이며, 이것은 여러 고대 문헌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이다.

단군조선을 이야기할때, 고려 말기의 승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와있는

단군신화(檀君神話)를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여기서 단군신화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위서(魏書)에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2천년전에 단군(檀君) 왕검(王儉)이 있어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朝鮮)이라 칭하였으니 이는 요(堯)임금과 같은 시기였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이 있었다. 그의 서자인 환웅(桓雄)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하늘 아래 인간세상을 차지하고자 하였다. 환인은 그의 뜻을 알고 삼위와 태백산을 내려다보니 가히 홍익인간(弘益人間)을 할수 있는 곳이므로 마침내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며 인간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에 환웅은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밑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었다.

사람들은 환웅을 천왕(天王)이라 불렀다.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 등을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며, 인간의 360여가지 일을 관장하며 세상을 교화했다.

이때 곰과 호랑이가 샅은 굴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의 모습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이에 환웅은 신령한 쑥 한줌과 마늘 20개를 주며 "너희가 이것을 먹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인간이 될 것이다."고 하였다. 곰은 이를 받아먹고 21일동안 금기를 지켜 마침내 여성의 몸으로

변했으나 호랑이는 금기를 어겨 실패하고 말았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웅녀(熊女)는 함께 혼인할

사람이 없어서 신단수 밑에서 늘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임시로 변하여 혼인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니 그가 바로 단군 왕검이다.

단군은 요 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이 되는 경인년에 평양성(平壤城)에 도읍을 정하고 처음으로 조선

(朝鮮)이라 하였다. 나라를 다스린지 1500년이 되는 해에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기자(基子)를

조선의 국왕으로 봉하자 단군은 장당경(葬唐京)으로 옮겨갔으며 뒤에 다시 아사달로 들어가 산신이

되었으니, 이때 나이는 1908세이다.'

이러한 내용을 읽어보면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들을 압축적으로 서술하다보니

합리적 사고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신화와 유사한 성격을 띠게 되었음을 알수있다.

 어느 민족의 역사든 이처럼 간략하게 표현하면 쉽게 신화적인 모습을 띠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곰이 여자로 변하여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과연 한민족은 곰의 자손인가?

환웅은 정말 신통력이 있어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조르는 곰에게 마늘 20개와 쑥 한줌을 주어

사람으로 변신시키는 조화를 부린 것인가?

신화의 배후에는 반드시 역사적인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곰과 호랑이의 신화에는 어떠한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는지 그 베일을 벗겨보겠다.

먼저 문제가 된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자.

 時有一熊一虎同穴而居常祈于神願化爲人

(이때 한 곰과 한 호랑이가 한굴에 살면서 신웅에게 늘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에 해당하는 삼성기(三聖記) 하편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時有一熊一虎同隣而居常祈于神壇樹願化爲神戒之珉雄間之基交一炷

 策二十睦戒之曰薇直之不見日光百日便得人形

(이때 한 곰과 한 호랑이가 서로 이웃하며 살았다. 일찍이 신단수에 빌면서 신계의 백성이 되기를

원하므로 환웅이 이를 듣고(...) 쑥 한줌과 마늘 20개를 주어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것을 먹고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쉬이 사람의 형상을 얻을 것이다."하였다.)'

또 태백일사(太白逸史)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時有一熊虎同隣而居常枝于神壇樹而于請於檀雄願化爲天戒之珉

(이때 곰과 호랑이가 이웃하며 함께 살았다.

항상 신단수에 기원하여 환웅에게 청하여 원컨대 천계의 백성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상 세 문헌을 보면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일치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음을 발견

할 수 있다.

즉 삼국유사는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고 기록한 반면,

 삼성기와 태백일사에는 이를 '천계의 백성'으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들이 이미 사람으로서 다만 환웅의 백성이 아니었던 자신들을 환웅의 백성으로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말이다.

곰과 호랑이는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이라는 부족을 일컫는 호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웅족과 호족은 늘 다투고 반목하며 서로 혼인조차 하지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 부족은 환웅을 찾아 천계의 백성이 되고자 하였으나 호족은 환웅의 지시에 따르지 못하고

 쫓겨났으며 웅족의 부족장이 환웅의 아내가 되어 천계의 백성으로 살게된 것이다.

당시 웅족은 모계사회였고 환웅의 배달국은 부계사회인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군이 1908세까지 살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것은 단군이 결코 한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단군은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고조선의 통치자에게 부여되는 칭호였다.

단군조선은 47명의 단군이 대를 이어 2096년동안 다스린 고대국가이다.

제1대 단군인 왕검이 조선을 건국할 때가 기원전 2333년으로 제44대 단군 구물이 조선의 도읍을

아사달에서 장당경으로 옮기고 나라의 이름을 대부여(大夫餘)로 바꾼 기원전 425년까지의 세월이

1908년인 것이다. 따라서 이때부터 고조선의 이름을 대부여로 칭했기에 마치 조선이란 나라 전체가

없어진 것으로 인식하고 이 시기까지를 조선의 전체 역년으로 보았던 것이다.

결국 단군의 수명이 1908세라는 삼국유사 등의 기록도 일정한 근거에 의해 산출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즉 단군신화는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설화로 풀어 간략히 종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