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심동신(1824∼?)이 입던 금관조복 중 금관 1점이다. 금관은 조복에 갖추어 쓰던 모자로 양관(梁冠)이라고도 하는데, 량(梁)은 모자의 앞면에서 꼭대기를 지나 뒷면까지 연결되어 붙여진 금색선을 말하며, 그 수에 따라 계급이 구분된다. 이 금관은 5량관으로, 1품의 관리가 쓰던 금관이다.
금관의 모양은 원통형인데 머리둘레와 뒷면 전체에 금칠이 되어 화려하고 윗부분은 검은 비단으로 싸여 있다. 뒷면은 금칠한 나무비녀 2개를 꽂아 고정하였고 비녀의 양 끝에는 술을 감아 늘어 뜨렸다.
이 금관은 1948년 석주선씨가 심동신의 7대 손자며느리로부터 인수받았다고 하며, 1890년대를 전후한 구한말의 유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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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때의 문인인 김흠조(1461∼1528)의 무덤에서 출토된 일괄 유물이다. 김흠조의 자는 경숙(敬叔), 호는 악금당(樂琴堂)이며 의성 김씨 17대손이다. 연산군 때 문과에 급제하여 충주·상주·제주목사 등 지방 수령직과 중종 때 장예원 판결사를 역임한 인물로 숙부인 정씨와의 사이에 4남 1녀를 두었다.
이들 유물들은 1997년 3월 영주∼평은간 국도공사를 위한 분묘 이장 중에 발견되었는데, 3종 134점의 일괄 유물로 복식류 7종 66점, 문서류 2종 38점, 기타유물 4종 30점이다.
복식류는 옷깃이 둥근형태의 옷인 단령 7점, 옷깃이 곧은 형태의 옷인 직령 2점, 직령과 비슷하나 소매가 짧은 형태의 옷인 답호 11점, 웃옷에 치마가 연결된 형태의 옷인 철릭 12점, 바지류 8점, 상의류 6점, 염습구 20점이다.
문서류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지은 글인 만사(輓詞) 19점, 제문 19점이다. 내용은 주로 김흠조의 이력과 학덕, 선행 등에 대한 칭송과 친분관계를 표현하고, 글을 지은 사람의 직함과 이름을 적었다.
기타유물은 분청사기인화문항아리·백자병·백자소형단지·백자뚜껑·백자완 등 사기류와 동경·철제가위와 같은 금속제품, 유리제장신구, 목관, 마제자리 등이다.
출토유물 중 복식류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조선시대 복식사와 상·장례 풍속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문서류는 당시의 장례제도 연구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문인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기타류 30점은 조선시대 지방관료의 부장품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김흠조부부묘출토 철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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