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길게 뻗은 계곡의 냇가 북쪽에 자리한 굴피집으로, 삼척 대이리 너와집(국가민속문화재 제221호) 바로 아래쪽에 있다.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집의 상태로 보아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굴피란 일반적으로 참나무 껍질을 말하는데, 이 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은 집을 굴피집이라 하며, 굴피집은 원래 너와를 올리던 지붕을 1930년경 무렵 너와 채취가 어려워지자 주변에 참나무가 많은 산간 지역에서 재료의 채취가 쉽다는 점에 착안해 너와 대신 굴피로 지붕을 이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너와집과 다를 것이 거의 없다.
이러한 형식의 집들은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함경도, 평안도, 강원도 등의 산간지역과 을릉도 등에 분포하고 있는데 주로 적설량이 많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 심한 지방의 산간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평면의 특징은 밭‘전(田)’자 형식의 겹집으로 되어 있는데, 한 채의 집안에 마루, 안방과 사랑방 등의 여러 방과 정지(부엌), 심지어 마구(외양간)까지 들인 폐쇄적인 평면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는 기후 및 외부적 환경의 대응에 따른 결과로 극심한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각 실을 서로 붙여 건물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내부에서 발생한 온기(잠열)를 최대한 가두어 두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마구를 내부에 둔 것은 맹수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세부적인 내부공간의 구성 특징은 집 중심에 있는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 때에 따라 뒤쪽에 안방, 사랑방, 도장방 등을 두고 정지, 봉당, 마구 등을 배치한다. 봉당은 주로 대청 앞에 위치하는데 집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출입문을 들어서면 바로 봉당이 되고 이 봉당을 거쳐 각 방과, 정지, 마구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다. 봉당은 현대의 주택에서 현관과 같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실내작업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이외에 너와집의 여러 가지 독특한 점은 지붕의 경우 용마루의 왼쪽과 오른쪽에 작은 삼각형모양 구멍을 내어 집 안의 연기를 밖으로 뿜게 만들었는데 이러한 형식의 집을 까치구멍집이라고도 하며 경북 북부지방에서도 다수 나타난다. 또한, 안방 혹은 사랑방의 구석에는 불을 피워 난방과 조명을 겸할 수 있는 시설인 ‘코클’과 봉당과 정지 사이의 벽체에는 조명의 목적을 위한 ‘두둥불’ 그리고 정지 한켠에 불씨를 보관하던 시설인 ‘화티’가 있다.
삼척에 분포하고 있는 너와집들과 더불어 우리나라 강원도 산간지역 민가의 유형과 발달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설명
이 굴피집은 너와집 아래터에 자리잡고 있는데 평면은 위에서 고찰한 너와집과 같으나 도장에 뒷문이 있는 것만 다르다. 구조도 같으나, 다만 지붕만이 굴피지붕으로 되어있고 “ 코클 ”은 물론 화타와 두둥불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굴피집 전경 상부 가구 코클 화티 굴피집 전경 굴피지붕 굴피집 내부 천정 굴피집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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