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가민속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제187호 모포줄

오늘의 쉼터 2008. 5. 6. 20:51



종     목

국가민속문화재 제187호

명     칭

모포줄 (牟浦줄)

분     류

유물 / 기타종교공예/ 

수량/면적

2점

지 정 일 1984.04.17
소 재 지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 338

시     대조선시대
소 유 자모포리마을
관 리 자

모포리마을이장

일반설명

줄다리기때 사용되는 줄이다. 모포리에서는 오랫동안 줄다리기 행사가 전해지는데 이때 사용되는 모포줄은 단순한 줄이 아닌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소중히 모셔지고 있다.

뇌성산 아래 골매기당에 있으며, 줄은 마을의 수호신이자 신체(神體)로서 할배신과 할매신을 의미한다. 마을에서는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매년 정초에 당제를 지내고, 음력 8월 16일에는 골매기당의 줄을 꺼내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기는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줄다리기는 동, 서 두 패로 편이 나뉘어 진행된다. 바다 쪽에 있는 마을들이 동편이 되고 산 쪽에 있는 마을들이 서편이 된다. 이 때 사용되는 줄은 맞물리는 부분의 올가미모양 고리가 큰 것이 암줄이고 작은 것이 숫줄로서 동편은 암줄이고 서편은 숫줄이다. 놀이가 끝난 뒤 줄은 다시 골매기당에 모셔진다. 당 내부의 마루바닥 위에 암줄을 또아리 틀듯 둥굴게 말아놓고 그 위에 숫줄을 올려 놓는데 할배신과 할매신의 교합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그 모습대로 골매기신으로 모셔지다가 1년에 한 번씩 줄다리기 줄로 이용되는 것이다.

줄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볏짚에 칡넝쿨이나 피나무 껍질을 혼합하여 만드는데 이 모포줄의 경우 정확한 제작시기는 추정하기 어려우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보통 줄다리기가 끝난 줄은 버려지거나 태워지는데 이곳 모포리에서는 신앙대상물로 모셔두는게 특이하고 다양한 민간신앙의 대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민속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전문설명


경상북도 영일군 지행면 모포리에는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줄다리기 행사와 줄이 보존되어 있다. 모포마을은 어항으로 나대에는 수도인 경주를 지키는 동해의 요소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무관이 현감을 맡아 보던 곳이다. 마을의 진산으로 뇌성산(磊城山)이 있고 옛 봉화터이며 산 아래에 골매기당이 있다. 골매기당에는 할배와 할매신을 모시고 있는데 줄이 신체(神體)로 되어 있으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되어 있다.

매년 정초에 당제를 지내는데 풍양·풍어와 마을의 무재를 빌어왔다. 동민중에서 제관 화주를 뽑는데 축문을 읽지 않으므로 축관(祝官)이 없다. 줄다리기는 음력8월16일에 거행한다. 동서의 두패로 편을 짜는데 동편은 바다쪽이 되어 구룡포 형부면 모포1, 2리가 되고 서편은 산촌쪽으로 지행면에서 모포를 제외한 곳과 월성군의 양남면 감포읍이 해당된다. 동편줄은 암줄이고 서편은 숫줄로 되어있다. 줄다리기는 이기는 편에 풍년이 든다고 전한다. 줄다리기는 골매기당에 모셔있는 줄을 꺼내서 사용한다. 추석 다음날에 간단한 줄제를 지내고 줄에 술을 부어 적신 다음 백사장에서 동서가 대결을 한다. 대개의 경우 줄다리기는 놀이가 끝나면 줄을 강물에 띄우거나 쓸어서 논밭에 깔아 썩혀서 비료로 쓰는데 모포에서는 줄을 신체로 보관해 두었다가 연중행사가 있을 때면 꺼내서 쓰고 있다.

줄은 짚과 칡넝쿨과 구퍼껍질을 혼합해서 만든다. 짚은 오래 보관할 수가 없지만 칡과 구퍼나무 껍질은 질겨서 오래 두고 쓸 수가 있다. 칡과 구퍼껍질은 물에 젖으면 부드럽고 질기다. 줄다리기를 옛 문헌에 갈전(葛戰)이라고 기록한 것은 칡넝쿨로 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골매기당에 다시 안치하는데 일정한 의식이 있다. 당안은 원래 마루로 되어 있는데 땅에서의 습기로 줄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먼저 암줄을 또아리를 틀 듯이 둥글고 넓게 말아서 놓고 그 위에 술줄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둥글고 넓게 말아서 암줄위에 쌓아 놓는다. 암줄을 밑에 놓고 숫줄을 그 위에 놓는 것은 마치 교합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며 할배와 할매을 화합한채 골매기신이 되어 지내다가 일년에 한번 추석 다음날에 나아가서 줄다리기에 참여하게 된다.

모포의 줄은 단순한 줄다리기의 줄이 아니라 골매기신체이기 때문에 동민들의 신앙의 대상이고 따라서 함부로 다루는 일이 없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80세가 넘은 고노(古老)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들이 7~8세 때에도 사용하던 줄이 지금까지 보수를 해서 쓰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80년이상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줄이다.




모포줄

모포줄

모포줄

모포줄

모포줄

골매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