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는 도자기나 기와·그릇을 만들어 굽던 가마터를 말한다.
천황산의 봉우리 중 평평한 고원지대에 위치하는 백자 가마터로 5∼6기가 있다. 높이1,100m가 넘는 험준한 산의 꼭대기부분에 있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가마터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발견되는 백자조각들은 대접·사발·바래기·접시·술잔조각 등이 대부분이며, 접시 중에는 아가리가 안으로 말리거나 밖으로 말려있는 것도 있다.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닌 중·하품의 백자를 굽던 곳으로, 순백자 뿐 아니라 검은 빛깔로 그림이 그려진 철화무늬 백자조각들도 발견된다. 철화무늬는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풀무늬 또는 원 모양과 원점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다.
경상도 해안 가까운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조선 중기의 지방 철화백자 가마터로 의의가 있다.
전문설명
언양 석남사(石南寺)에서 밀양으로 넘어가는 길의 중간쯤에서 서남쪽으로 배내골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6㎞ 정도 오르면 천황산(해발 1,189m)의 여러 봉우리에 닿으면서 편평한 고원지대가 전개되는데, 이 고원의 완만한 경사를 이룬 초원지대에 철화문을 반출하는 거대한 백자요지가 5∼6기 있다.
이 요지군은 해발 1,100m가 넘는 험준한 산의 거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요지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에 있는 요지로 생각된다. 여기서 수집된 백자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만듦새가 거칠고 투박하며 굽의 깎음새도 정교롭지 못하다.
기형은 대접·사발·바래기·종지·접시가 대부분이며, 접시 중에는 구연이 외반된 것과 반대로 구연이 내만된 것, 또는 일단 꺾여서 비스듬히 세워진 것이 있고, 굽이 높아 마치 제기(祭器)의 탕기와 같은 기형도 있다. 내저원각(內底圓刻)은 구연이 외반된 접시에만 있고 그외에는 없으며, 굽은 평저(平底) 또는 안굽이거나 크고 투박하게 높직한 것도 있으며 내화토를 빚어 받쳐서 번조하였다.
백자의 품질은 중·하품으로 유색은 회백색이 많으나 담갈색을 머금은 것도 있는 것으로 보아 태토와 유약내의 철분 함량이 상당히 있으면서 환원번조가 철저히 보장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순백자가 대부분이나 드물게 철화문(鐵畵文)이 있는 백자편이 발견되는데, 철화문은 초문(草文)이 소박하고 베풀어져 있거나 원권(圓圈)·원점문(圓點文) 등이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수집된 도지미의 단면이 직삼각형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가마의 요상(窯床)은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천황산 요지군은 경상도의 해안 가까운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조선 중기의 철화백자요지로 의의가 크다.
천왕산도요지전경 도요지주변출토자기편 도요지주변출토자기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