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사는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던 절로,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터에 세워져 있었던 이 탑은 일제 시대에 일본으로 무단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되돌려 받아 1960년에 경복궁으로 옮겨 세워 놓았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3단으로 된 기단(基壇)은 위에서 보면 아(亞)자 모양이고, 그 위로 올려진 10층의 높은 탑신(基壇) 역시 3층까지는 기단과 같은 아(亞)자 모양이었다가, 4층에 이르러 정사각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기단과 탑신에는 화려한 조각이 가득 차 있는데, 부처, 보살, 풀꽃무늬 등이 뛰어난 조각수법으로 새겨져 있다. 4층부터는 각 몸돌마다 난간을 돌리고, 지붕돌은 옆에서 보아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의 기와골을 표현해 놓는 등 목조건축을 연상케 하는 풍부한 조각들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탑의 1층 몸돌에 고려 충목왕 4년(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새로운 양식의 석탑이 많이 출현했던 고려시대에서도 특수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의 일반적 재료가 화강암인데 비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이하다. 전체적인 균형과 세부적인 조각수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태로 눈길을 끌며, 지붕돌의 처마가 목조건축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제2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훼손되었던 원래의 탑 형태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복원작업을 거쳐 현재 새로 개관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전문설명
이 탑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중련리 부소산< 扶蘇山 > 경천사터< 敬天寺址 >에 있던 것으로 일제강점기< 日帝强占期 >에 일본인들이 반출한 것을 되돌려 받아 1960년 경복궁< 景福宮 >에 옮겨 세웠다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 놓았다. 고려< 高麗 > 충목왕< 忠穆王 > 4년 (1348)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탑골공원에 있는 원각사지십층석탑은 이 탑을 본따 만든 것이다. 높이가 13m 에 달하는 대리석 10층 석탑으로 네 면이 튀어나온 사면< 四面 > 두출성형< 斗出星形 >의 3층 기단 위에 같은 평면을 한 탑신을 3층 올린 뒤 정사각형의 탑신 7층을 쌓았다. 기단< 基壇 >과 탑신< 塔身 >에는 불< 佛 > 보살< 菩薩 > 초화문< 草花紋 > 등을 양각했으며, 탑의 지붕인 옥개석< 屋蓋石 >의 처마 구조는 목조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다.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탑신상부와상륜 탑신부조식 기단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