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2148호)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오늘의 쉼터 2023. 4. 15. 14:34

 

종    목 보물 (제2148호) 
명    칭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 (江陵 普賢寺 木造文殊菩薩坐像)
분    류 유물 / 불교조각 / 목조 / 보살상
수량/면적 보살상 1구 등
지 정 일 2021.12.22
소 재 지 강원도 강릉시
시    대 고려 말∼조선 초
소 유 자 보현사
관 리 자 보현사
일반설명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은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1599년 중수기(重修記)와 전체적인 조각양식을 통해 고려 말∼조선 초에 조성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복장(腹藏) 후령통 안에서 발견된 중수기에 의하면, 이 보살상은 조각승 석준(釋俊)과 원오(元悟)가 1599년에 상원사 문수동자상과 함께 중수한 것으로, 이 중수기는 상원사 문수동자상에서 발견된 중수기와 형식과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물론 보현사 보살상과 상원사 보살상은 재질 및 비례, 얼굴 모습, 조형성에서 차이가 있으나, 1599년 중수 불사를 함께 시행했다는 점에서 두 사찰의 성격, 승려문중, 후원자 등에서 유사한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보현사 목조보살좌상이 갖춘 수준 높은 조형성은 왕실에서 발원하였을 연관성을 보여준다. 1599년에 왕실에서 조성한 상원사 문수동자상(1466년)과 함께 중수하였다는 사실과 중수기를 감싸고 있던 황초폭자에 적힌 “왕비윤씨(王妃尹氏)”라는 기록은 세조의 부인 정희왕후 윤씨(1418-1483)가 발원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을 말해 준다. 보살좌상은 두 어깨를 감싼 통견(通肩) 형식의 대의를 입었으며 어깨가 좁고 길쭉한 비례에 앞으로 약간 숙인 자세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땋아 올려 보계(寶髻)를 만들었으며, 갸름한 얼굴, 깊게 팬 눈썹 골, 부푼 눈두덩이, 높고 오뚝한 코 등으로 인해 또렷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풍긴다. 삼도(三道)와 근육이 표현된 목과 가슴, 가늘고 긴 두 손에는 양감이 느껴지며, 몸 전체를 감싸며 흘러내린 가사의 유려한 기법이 돋보인다. 특히 공간을 이루며 묶어 올린 몇 가닥의 보계와 왼쪽 어깨에 표현된 화려한 가사 고리 장식은 다른 보살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은 얼굴 모습, 신체 비례, 세부적인 표현에서 고려 말∼조선초의 조형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현존작이 많지 않은 이 시기 불상 연구에 크게 기여할 작품으로 평가된다. 조선 초 왕실발원이라는 배경과 이국적인 얼굴과 화려한 조각기법,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있는 문수보살의 수인(手印), 17세기 대표적 조각승 석준과 원오의 작품이라는 점 등 한국불교조각사에 뚜렷한 위상을 갖추고 있어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아울러 복장에서 발견된 「일체여래심 비밀전신사리 보협인다라니」와 「백지묵서 제진언」은 1466년 상원사 문수동자좌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다라니와 같은 성격의 것이다.

 

강릉 보현사 목조문수보살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