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보

국보 (제338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오늘의 쉼터 2023. 4. 7. 17:59

종    목 국보 (제338호)
명    칭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陜川 海印寺 法寶殿 木造毘盧遮那佛坐像 및 腹藏遺物)
분    류 유물 / 불교조각 / 목조 / 불상
수량/면적 불상 1구, 복장유물 63건 104점
지 정 일 2022.10.26
소 재 지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길 132-13 (가야면, 해인사)
시    대 신라 9세기 후반
소 유 자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관 리 자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문화재설명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원래의 봉안전각은 알 수 없으나 한동안 팔만대장경이 봉안된 법보전의 주불로 봉안되었다가 지금은 주불전인 대적광전의 오른쪽에 위치한 대비로전(大毗盧殿)에 봉안된 불상과 그 복장유물이다. 불상의 제작 시기는 불상의 양식과 도상,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추어 법보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시기와 크게 멀지 않은 시점에 조성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말해 준다.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 지권인(智拳印)수인(手印)을 하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편단우견(偏袒右肩)의 옷차림, 무릎 사이의 부채꼴 모양의 주름, 원만한 얼굴과 당당하고 건장한 신체표현 등은 9세기 석굴암 불상 양식과 유사성을 보여준다. 특히 팽팽한 근육과 자연스럽게 처리된 옷주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탄력감은 신라 전성기 미적 감각과 양식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법보전 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시대 전성기 불상을 연상케 할 만큼 조각적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중앙에서 활동하던 신라조각가들이 지방의 중요 왕실사찰까지 활동반경을 넓혀 활약한 상황을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상의 재료가 보기 드물게 향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또한 주목된다. 이는 향나무가 우리나라 목조불상의 대다수가 소나무나 은행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별되는 양상이다.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 2구와 고려시대의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방식을 보면, 불신(佛身)은 하나의 원통형 나무로 만들고 뒷부분에 나무를 덧대었으며, 머리와 팔은 따로 만들어 접목하였다. 나발(螺髮)은 흙으로 별도로 만들어 붙인 점에서 고려시대 이후에 등장하는 접목기법의 시원적 방식을 보여 준다. 불상과 더불어 복장유물 또한 한국불교사,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이다. 해인사는 1489∼1490년 동안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은 당대 최고의 고승(高僧) 학조(學祖, 15세기)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복장유물에는 고려∼조선 등 여러 시기 불상의 중수과정에서 추가로 납입된 귀한 전적과 직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490년 중수 복장유물은 조선 초기 왕실 발원 복장유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복장에서 나온 후령통은 원래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된 것으로, 16세기 『조상경(造像經)』의 시원이 된 복장 안립 물목의 종류와 안립 절차에 대해 규명하게 된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러한 복장유물의 물목과 체계를 통해 당시 해인사의 위상과 왕실불사의 수준 그리고 고려∼조선 초기까지 복장 납입 및 불상의 중수 사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