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부루벨즈

최진사댁 세째딸 - 부루벨즈

오늘의 쉼터 2018. 12. 27. 18:27

 

부루벨즈(최진사댁 세째딸)

  

 건너 마을에 최진사댁에 딸이 셋있는데
 그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앗따 그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한번 밤쇠도 얼굴한번 못봤다나요
 으흐흐흐 내가 가야지
 그렇지만 나는 최진사 만나뵙고 넙죽 절하고
 아랫마을 사는 칠복이 놈이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염체없지만 셋째 따님을 사랑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
 다음날 아침 용기를 내어 뛰어 갔더니만
 먹쇠란 놈이 눈물흘리면서 엉금 엉금 기면서
 아침 일찍이 최진사댁에 문은 두드리니
 얘기도 꺼내기전 볼기만 맞앗다고 넋두리하네
 아히구 볼기야
 그렇다면 나는 대문을 활짝 열고 뛰어들어가
 요즘 보기 드문 사윗감이 왔노라고
 말씀을 드리고 나서
 육간대청에 무릎 꿇고서 머리 조아리니
 최진사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시며
 좋아하셨네
*웃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 들어보니
 최진사양반 보이지 않고 구경꾼만 모였네
 아차 이제는 틀렸구나 하고 일어서려니까
 셋째딸 사뿐사뿐 네게 걸어와 절을 하네요
 으흐흐흐 챙피해
 얼시구나 좋다 지화자 좋을시구 땡이로구나
 천하의 호랑이 최진사 사위되고
 예쁜 색시 얻으니
 먹쇠란 놈도 밤쇠란 놈도 나를 보면은
 일곱개 복중에서 한개가 맞았다고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

    

전우중:작사 / 외국곡(Sn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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