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이미자

화류춘몽 / 이미자 (1999)

오늘의 쉼터 2012. 4. 11. 19:25

 

 

화류춘몽 / 이미자 (1999)


꽃다운 이팔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연지와 분을 발라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 신세

(마음마저 기생이란) 이름이 원수다.


점잖은 사람한테 귀염도 받았으며

나이젊은 사람한테 사랑도 했더란다

밤늦은 인력거에 취하는 몸을실어

손수건 적신 적이 몇번인고

(이름조차 기생이면) 마음도 그러냐.


빛나는 금강석을 탐내도 보았으며

겁나는 세력 앞에 아양도 떨었단다

호강도 시들하고 사랑도 시들해진

한떨기 짓밟히운 낙화 신세

(마음마저 썩는 것이) 기생의 도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