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명심보감

22. 續孝行篇

오늘의 쉼터 2011. 5. 17. 12:19

명심보감(明心寶鑑)

 

 

 

 

22. 續孝行篇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심(孝心)을 담은 이야기들이 있다.

 

 

孫順 家貧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 有兒每奪母食

 손순 가빈 여기처용작인가이양모 유아매탈모식

 

順謂妻曰 兒奪母食 兒可得 母難再求 乃負兒往歸醉山北郊

  순위처왈 아탈모식 아가득 모난재구 내부아왕귀취산북교  

 

欲埋堀地 忽有甚奇石鐘 驚怪試撞之 容可愛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시당지 용용가애

 

妻曰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順以爲然 將兒與鐘還家

처왈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순이위연 장아여종환가

 

懸於樑撞之 王聞鐘聲淸遠異常而聞其實

   현어량당지 왕문종성청원이상이핵문기실   

 

 曰昔郭巨埋子 天賜金釜 今孫順埋兒 地出石鐘

  왈석곽거매자 천사금부 금손순매아 지출석종

 

 前後符同 賜家一區 歲給米五十石

  전후부동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손순은 집이 가난하여 아내와 함께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그의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들에게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가 잡수시는 것을 뺏어먹었다.
  손순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가 없소."하고, 이에 아이를 업고 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갑자기 매우 기이한 돌종[石鐘]이 나왔다.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쳐 보니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렇게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울렸다.
  임금이 그 종소리를 듣고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짐을 이상하게 여기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알고 말하기를, "옛날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으려 할 때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뒤가 서로 꼭 맞는구나."하시고는 그들에게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 손순 : 신라 흥덕왕 때의 효자. 흥덕왕이 집 한 채를 내주자 전에 살던 집을 홍효사(弘孝寺)라는 이름의 절로 만들고 석종을 안치했다. 진성왕 때에 후백제의 도둑떼가 그 마을에 쳐들어와, 종은 없어지고 절만 남았다고 한다.(삼국유사)  ▷ 與 : ~와(과)  ▷ 傭 : 품팔이 용 *傭作 : 품팔이를 함  ▷ 人家 : 남의 집  ▷ 以 : ~함으로써  ▷ 每 : 매양 매. 매번, 늘, 언제나  ▷ 奪 : 빼앗을 탈  ▷ 謂 : 이를 위  ▷ 乃 : 이에 내  ▷ 負 : 질 부  ▷ 郊 : 들 교  ▷ 欲 : 하고자 할 욕, 바랄 욕  ▷ 埋 : 묻을 매  ▷ 堀 : 팔 굴  ▷ 忽 : 갑자기 홀  ▷ 甚 : 심할 심  ▷ 奇 : 기이할 기  ▷ 鐘 : 쇠북 종  ▷ 驚 : 놀랄 경  ▷ 怪 : 괴이할 괴  ▷ 試 : 시험할 시  ▷ 撞 : 칠 당  ▷ : 찧을 용, 칠 용  *容(용용) : 종이 울리는 소리  ▷ 殆 : 위태로울 태  ▷ 以爲 : ~로 생각하다(여기다)  ▷ 然 : 그럴 연  *以爲然 : 그렇다고 생각하다(여기다)  ▷ 將 : 써 장, 가지고 장  *將+兒與鐘 : 아이와 종을 가지고  ▷ 懸 : 매달 현  ▷ 於 : ~에  ▷ 樑 : 대들보 량 = 梁  ▷ 淸 : 맑을 청  ▷ : 실상을 조사할 핵  ▷ 昔(옛 석) ↔ 今(이제 금)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釜 : 가마솥 부  ▷ 符 : 들어맞을 부  ▷ 區 : 구역 구, 거처 구  ▷ 歲 : 해 세  ▷ 給 : 공급할 급, 줄 급

 

 

 

 尙德 値年荒疫 父母飢病濱死

상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尙德日夜不解衣 盡誠安慰 無以爲養

 상덕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肉食之 母發癰 之卽癒

 즉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王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왕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상덕은 흉년과 역병이 찾아온 해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것이 없었으므로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빨아서 곧 낫게 하였다. 임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매우 후하게 상을 내리시고, 그 집 문앞에 정문(旌門)을 세우도록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 상덕은 신라시대 때의 이름 높은 효자로,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려 있다.  ▷ 値 : 만날 치  ▷ 荒 : 거칠 황, 흉년들 황  ▷ : 염병 려  ▷ 疫 : 염병 역, 전염병 역  ▷ 飢 : 주릴 기 = 饑  ▷ 濱 : 끝 빈, 임박할 빈, 거의 빈  ▷ 解 : 풀 해, 벗길 해  ▷ 盡 : 다할 진  ▷ 誠 : 정성 성  ▷ 慰 : 위로할 위  ▷ 無以 : ~할 수 없다  ▷ 爲 : 할 위  ▷ 則(즉) : ~하면, ~하자 곧  ▷ : 찌를 규, 벨 규  ▷ : 넓적다리 비  ▷ 癰 : 종기 옹  ▷ : 빨 연, 핥을 연  ▷ 卽 : 곧 즉  ▷ 癒 : 병 나을 유  ▷ 嘉 : 아름다울 가, 기쁠 가  ▷ 賜 : 줄 사, 하사할 사  ▷ 賚 : 줄 뢰  ▷ 厚 : 두터울 후  ▷ 旌 : 표할 정  *旌門 : 충신·효자·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하여 그의 집 앞이나 마을 앞에 세운 붉은 문 = 홍문(紅門)  ▷ 紀 : 벼리 기, 적을 기, 기록할 기

 

 

 

 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도씨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一日於市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일일어시 만이망귀 연홀확육 도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 都 彷徨枾林 不覺日昏

  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 도 방황시림 불각일혼

 

 有虎屢遮前路 以示乘意 都 乘至百餘里山村 訪人家投宿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 승지백여리산촌 방인가투숙

 

 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枾 都 喜問枾之來歷 且述己意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 희문시지래력 차술기의

 

 答曰亡父嗜枾故 每秋擇枾二百個

 답왈망부기시고 매추택시이백개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장저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

 

 今得五十個完者故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금득오십개완자고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都謝出門外 虎尙俟伏 乘至家 曉鷄

 도사출문외 호상사복 승지가 효계악악

 

 後 母以天命終 都有血淚

 후 모이천명종 도유혈루

 

  

  ☞ 도(都)씨는 집은 가난했으나 효성이 지극하여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갑자기 솔개가 고기를 채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자, 도씨가 감나무 숲을 헤매다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을 때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으며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었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떨어진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찾아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얼마후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좋아하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이백 개를 가려서 모두 굴 안에 저장해 두는데, 5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소. 그런데 올해는 오십 개의 온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오."하고 스무 개의 감을 내주었다.
  도씨가 감사의 말을 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이 다 되어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 도(都)씨 : 조선 철종 때의 이름난 효자  ▷ 至 : 지극할 지, 이를 지  ▷ 賣(팔 매) ↔ 買(살 매)  ▷ 炭 : 숯 탄  ▷ 闕 : 빠질 궐, 빠뜨릴 궐  ▷ 饌 : 반찬 찬  ▷ 於 : ~에, ~에서  ▷ 晩 : 저물 만, 늦을 만  ▷ 而 : ~하여, ~해서  ▷ 忙 : 바쁠 망  ▷ 鳶 : 솔개 연  ▷ 忽 : 갑자기 홀  ▷ 攫 : 움켜쥘 확  ▷ 號 : 부르짖을 호  ▷ 旣 : 이미 기  ▷ 投 : 던질 투  ▷ 庭 : 뜰 정, 마당 정  ▷ 索 : 찾을 색  ▷ 枾 : 감 시  ▷ 彷 : 거닐 방  ▷ 徨 : 거닐 황, 어정거릴 황  ▷ 覺 : 깨달을 각  ▷ 昏 : 어두울 혼  ▷ 屢 : 여러 루, 자주 루  ▷ 遮 : 막을 차  ▷ 乘 : 오를 승, 탈 승  ▷ 訪 : 찾을 방, 방문할 방  ▷ 俄 : 갑자기 아, 잠깐 아  *俄而 : 얼마후, 잠시후  ▷ 饋 : 먹일 궤, 음식 권할 궤  ▷ 祭 : 제사 제  ▷ 飯 : 밥 반  ▷ 且 : 또 차  ▷ 述 : 말할 술  ▷ 己 : 자기 기  ▷ 亡父 : 돌아가신 아버지  ▷ 嗜 : 즐길 기, 좋아할 기  ▷ 故 : 그러므로, 때문에  ▷ 擇 : 가릴 택  ▷ 藏 : 감출 장, 저장할 장  ▷ 諸(저) : 之於(지어>져>저)의 합음(合音)으로 된 어조사. '그것을 ~에(으로)'  ▷ 窟 : 굴 굴  ▷ 則(즉) : ~하면 곧  ▷ 完 : 완전할 완  ▷ 異 : 다를 이, 기이할 이  ▷ 是 : 이 시. '이것'  ▷ 君 : 자네 군, 그대 군  ▷ 遺 : 줄 유  ▷ 顆 : 낟알 과  ▷ 謝 : 사례할 사  ▷ 尙 : 오히려 상, 아직 상  ▷ 俟 : 기다릴 사  ▷ 曉 : 새벽 효  ▷ : 닭 우는 소리 악  ▷ 淚 : 눈물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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