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생각하면서

마지막 손님 / 다케모토 고노스케

오늘의 쉼터 2011. 5. 4. 09:13

 

마지막 손님 / 다케모토 고노스케


 어떤 제과점에서 4년째 근무하는 열 아홉 살 게이코(惠子)라는 아가씨의 이야기다.
제과점 이름은 춘추암(春秋庵).

‘눈이 내리는 겨울 밤 가게 문을 닫고 큰길로 나섰을 때
지붕 위에까지 눈이 쌓인 자동차 한 대가 어느 집을 찾는 듯 멈칫멈칫 지나갔다.
게이코가 혹시나 해서 돌아보니 그 차는 자기네 가게 앞에 정차했다.
게이코가 달려가 자동차 창에 노크를 하자 창문이 열렸다.
차 안에서 한 남자가 말했다.

자기 어머니가 암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는데
앞으로 하루 이틀이라는 말을 오늘 아침 의사로부터 듣고,
어머니에게 뭐 잡숫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니

  “전에 오오쓰에 있는 춘추암의 과자를 먹었더니 무척 맛있더라.
한번 더 그걸 먹고 싶구나.“ 하셨다.

  아들은 곧 “제가 사올 테니 기다리세요”하고 집을 나왔지만
때마침 눈이 내려 고속도로에 차가 밀리는 바람에
이렇게 밤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가게의 문이 닫힌 후라 난감해 하던 참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게이코는 가게 문을 열고 환자가 먹을 만한 과자를 손수 골랐다.
손님이 값을 치르려 하자 게이코는 이렇게 말한다.

“이 과자는 대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어째서죠?”

하고 의아해 하는 손님에게

 

“이 세상 마지막에 우리 가게의 과자를 잡숫고 싶다는 손님께 모처럼 저희들 성의니까요.“

 

“눈 오는 밤이니까 운전 조심하셔서 돌아가십시오.”
 
문 밖에 나가 전송을 한 뒤 가게로 돌아온 게이코는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그 날 매상에서 추가 시켰다.

코트를 사기 위해 저축해 온 그 돈에서 ...

"조그만 가게임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
그 조그만 당신 가게에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을 가득 채우자."
 
이말을 게이꼬는 자신이 근무하는 일터에서 손님을 대할 때마다 그대로 실천해 나갔다.
그 가게에 들른 손님들은 게이꼬의 이런 직업정신에 하나같이 감동하여 그녀를 좋아 하였다.

 


흐르는 곡: Years (세월) / Barbara Mandr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