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부산무형문화재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 범음.범패(梵音梵唄) 해제

오늘의 쉼터 2011. 3. 4. 12:30


종 목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호
명 칭

범음범패(梵音梵唄)

분 류무형유산 / 전통연행/ 음악/ 민속음악
수량/면적

일괄

지 정 일1972.11.05~1973.03.06
소 재 지부산전역
시 대대한민국
보 유 자단체
관 리 자단체

 

설명

 

범음(梵音), 인도 소리, 어산이라고도 한다. 가곡·판소리와 함께 한국 전통 3대 성악곡 중 하나이다. 현재 전하는 불교음악을 총칭해 범패라고 하는데, 반드시 범패승들만이 부르는 전문적인 음악이다

신라의 진감선사가 9세기초 당나라에 가서 중국의 범패를 배운 뒤 귀국해 수많은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도솔가조(兜率歌條)에 따르면 이미 그 이전부터 범패승이 있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또 당나라에 있는 신라인의 절 적산원(赤山院)에서 부르던 범패에 당풍(唐風)·향풍(鄕風)·고풍(古風)이 있었다는 기록이 일본 원인자각대사(圓仁慈覺大師)의 〈입당구법순례기 入唐求法巡禮記〉에 전한다. 따라서 진감선사가 배워온 범패는 당풍이고, 향풍의 범패는 홋소리와 가까우며, 고풍의 범패는 서역에서 들여온 것으로서 지금의 짓소리와 비슷하다.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시대에는 범패가 상당히 성행했고, 조선시대의 범패는 〈범음종보 梵音宗譜〉에 의해 계보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는 국융(國融)·응준(應俊)·천휘(天輝)·연청(演淸)·상환(尙還)·설호(雪湖)·운계당(雲溪堂)·법민(法敏)·혜감(慧鑑)·순영(%暎)·유민(有敏)·유평(有平) 등 많은 범패승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911년 일제에 의해 사찰령이 반포되고 1912년 각본말사법(各本末寺法)이 제정되자 범패와 작법(作法) 등이 금지되어 1992년 현재 김운공(金耘空)·장벽응(張璧應)·박송암(朴松岩)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재의 종류

재의 종류는 목적에 따라서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상주권공재는 가장 많이 행해지는 재로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위해 드린다. 보통 하루가 걸리는데 규모가 가장 작은 재이다. 무속의 지노귀굿에 해당한다.

둘째, 시왕각배재는 상주권공재보다 규모가 큰 재이다. 재수를 위해 저승에 있다는 10명의 대왕에게 행운을 비는 재로 무속의 재수굿에 해당한다.

셋째, 생전예수재는 죽어서 극락세계에 갈 수 있도록 생전에 올리는 재이다. 무속의 생오구굿에 해당한다.

넷째, 수륙재는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나 수중고혼을 위한 재이다. 강이나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재를 올리며 방생을 하기도 한다. 무속의 용왕굿에 해당한다.

다섯째, 영산재는 가장 규모가 큰 재로서 3일 동안 진행된다.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와 죽은 자를 위해 올린다.

   

음악 양식에 따라 안채비소리, 겉채비소리인 홋소리와 짓소리가 있고 이밖에도 축원하는 화청이 있다. 안채비소리는 흔히 염불이라고도 하며, 겉채비란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승으로 보통 다른 절에 초청을 받고 가서 소리를 한다. 범패는 주로 겉채비들의 노래이다.

안채비소리

사설이 주로 한문으로 된 산문이며 내용은 재주를 축원하는 것이다. 놋쇠로 만든 방울종인 요령을 흔들며 낭송하는데, 마치 민요의 엮음사설처럼 촘촘해 서양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와 비슷하다.

안채비의 곡목은 착어성·창혼·유치성·청문성·편계성·소성·축원성·가영성·고아게성·헌좌게성·종성·탄백성 등이다.

홋소리

재에서 사용되는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비교적 간단한 노래이다. 사설은 7언4구 또는 5언4구이며, 음계는 C#·F#·A의 3음이 중요음, E는 경과음, B는 A의 예비음이다. 이는 동부지방의 민요음계와 같다. 노랫말의 제1·2구를 안짝, 제3·4구를 밧짝이라 한다.

홋소리는 합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독창으로 불리고, 합창의 경우도 2~4명이 반주 없이 소규모로 부른다. 음역은 주로 한 옥타브 이내의 음역으로, 중간음역에서 가볍고 부드러운 발성으로 노래한다. 홋소리를 배우는 순서는 할향·합장게·개계·쇄수게·복청게·사방찬·도량게·참회게·헌좌게·가영·등게이다.

짓소리

홋소리를 모두 익힌 범패승이 배우는 것으로 사설은 대부분 한문으로 된 산문 또는 산스크리트이다. 연주시간은 30~40분 이상 걸리는 긴 음악이다.

짓소리는 반드시 합창으로 부르게 되어 있고, 지도자격인 장부가 입모양을 과장하거나 손가락으로 지휘한다. 짓소리가 불리는 의식은 의식 자체가 홋소리가 불리는 의식보다 길기 때문에 짓소리는 의식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비교적 구성지고 부드러운 홋소리에 비해 짓소리는 대곡이면서도 점잖고 무게가 있으며, 크고 억센 소리의 발성으로 부른다. 저음에서 시작해 한 옥타브 이상의 넓은 음역을 갖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홋소리에 비해 어렵고 예술성이 높다.

짓소리에는 허덜품이 있는데, 허덜품은 전주 또는 간주에 해당하는 독창 부분이다. 짓소리는 예전에는 72가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의식이 간소해져 범패가 불리지 않게 되자 거의 없어지고 몇몇 범패승에 의해 13곡만 전한다. 곡목은 인성·거경산·관욕게·목욕진언·단정례·보례·식령산·두갑·오관게·영산지심·특사가지·거불·삼남태 등이다. 짓소리를 적어놓은 책으로 〈동음집 同音集〉이 있다.

화청

포교의 한 방편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민속적 음악에 우리말 사설을 얹어 부르는 음악이다. 재의 끝과 중요단락의 끝에서 태징을 두드리면서 엇모리장단에 맞춰 부른다.





범음범패

범음범패

범음범패

범음범패

범음범패